"실버세대 은퇴이민 막아라" ‥ 지자체들 고급 실버타운 세워 '러브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은퇴자들의 해외 유출을 막아라.'
최근 필리핀 태국 등 동남아 국가들이 싼 가격대의 호화 웰빙형 실버상품을 내놓으며 국내 은퇴자 모시기에 나서자 각 지자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지자체들은 낯선 해외보다는 정서적으로도 친근한 지방이 더 낫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은퇴자촌 등을 짓고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해 은퇴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심각한 저출산 현상에다 경제력 있는 노령인구마저 해외로 빠져나갈 경우 향후 지역경제발전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인구감소가 가장 심한 경남 의령군은 '노후 생활은 의령에서'란 슬로건을 내걸고 2009년까지 화정면 지곡마을과 정곡면 백곡마을 일대 1만7000여평에 그림 같은 전원주택 60가구를 짓기로 했다. 피트니스센터 실내골프장 휴게실 등도 건립해 100가구 규모의 도시 퇴직 근로자들을 유치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인구 3만1000여명의 의령군은 신생아 2명까지 1인당 30만원의 출산장려금과 임산부에게 철분제와 영유아 영양제 등을 제공하며 출산율 높이기에 나서고 있지만 효과가 미미해 고급형 실버타운 조성을 마지막 생존전략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농림부에 따르면 현재 전국 기초자치단체에서 조성되고 있는 전원마을만 41개 시.군,55개 지구에 이른다. 은퇴자들이 자발적으로 농촌지역에 20가구 이상의 전원마을을 조성하면 진입도로 상.하수도 오폐수처리시설 등 생활기반시설 비용은 지자체들이 대신 물고 있다.
대도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광주시는 2009년까지 사업비 848억원을 들여 12만4000평 규모의 전국 최초 노인종합공원인 '빛고을 실버타운'을 조성한다. 노인복지회관 문화센터 체육센터 등은 물론 9홀짜리 골프장과 골프연습장,실버주택 등도 들어선다. 경기도는 북부지역에 전원형 고급 실버타운 조성을 검토 중이다. 실버타운에는 300가구 규모의 노인전용주택,진료실을 갖춘 전문요양원,수영장.게이트볼장 등 체육시설,야외공연장,공동작업장 등을 건립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2010년까지 강화군 내 5만여평 부지에 노인종합복지관과 찜질방,노인전문병원 등을 갖춘 '실버빌리지'를 건립키로 했다.
일부 지자체들은 은퇴마을에 해외동포들까지 유치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포항시는 포항 연일읍 중명리에 조성 중인 자연생태공원 근처에 26만평 규모의 은퇴촌을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텃밭이 딸린 주택에 노인종합복지관,노인전문병원,수영장,간이골프장 등 생활.체육시설은 물론 일거리 마련센터,소규모 공연장도 조성해 해외동포들을 유치키로 했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국내 최대 철강메카 포항의 인구가 50만명 이하로 줄어들 위기에 놓여 있다"며 "해외 동포를 유치해 인구 증가와 외자유치 등 경제효과를 거두겠다"고 말했다. 울산대 조재호 교수(경제학과)는 "우리사회의 조기 퇴직 분위기에 따라 이제 50세를 넘어서면 은퇴 후 생활을 본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구매력을 갖춘 은퇴자들이 앞으로 지방자치 신 경제동력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울산=하인식.부산=김태현.광주=최성국 기자 hais@hankyung.com
최근 필리핀 태국 등 동남아 국가들이 싼 가격대의 호화 웰빙형 실버상품을 내놓으며 국내 은퇴자 모시기에 나서자 각 지자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지자체들은 낯선 해외보다는 정서적으로도 친근한 지방이 더 낫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은퇴자촌 등을 짓고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해 은퇴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심각한 저출산 현상에다 경제력 있는 노령인구마저 해외로 빠져나갈 경우 향후 지역경제발전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인구감소가 가장 심한 경남 의령군은 '노후 생활은 의령에서'란 슬로건을 내걸고 2009년까지 화정면 지곡마을과 정곡면 백곡마을 일대 1만7000여평에 그림 같은 전원주택 60가구를 짓기로 했다. 피트니스센터 실내골프장 휴게실 등도 건립해 100가구 규모의 도시 퇴직 근로자들을 유치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인구 3만1000여명의 의령군은 신생아 2명까지 1인당 30만원의 출산장려금과 임산부에게 철분제와 영유아 영양제 등을 제공하며 출산율 높이기에 나서고 있지만 효과가 미미해 고급형 실버타운 조성을 마지막 생존전략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농림부에 따르면 현재 전국 기초자치단체에서 조성되고 있는 전원마을만 41개 시.군,55개 지구에 이른다. 은퇴자들이 자발적으로 농촌지역에 20가구 이상의 전원마을을 조성하면 진입도로 상.하수도 오폐수처리시설 등 생활기반시설 비용은 지자체들이 대신 물고 있다.
대도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광주시는 2009년까지 사업비 848억원을 들여 12만4000평 규모의 전국 최초 노인종합공원인 '빛고을 실버타운'을 조성한다. 노인복지회관 문화센터 체육센터 등은 물론 9홀짜리 골프장과 골프연습장,실버주택 등도 들어선다. 경기도는 북부지역에 전원형 고급 실버타운 조성을 검토 중이다. 실버타운에는 300가구 규모의 노인전용주택,진료실을 갖춘 전문요양원,수영장.게이트볼장 등 체육시설,야외공연장,공동작업장 등을 건립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2010년까지 강화군 내 5만여평 부지에 노인종합복지관과 찜질방,노인전문병원 등을 갖춘 '실버빌리지'를 건립키로 했다.
일부 지자체들은 은퇴마을에 해외동포들까지 유치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포항시는 포항 연일읍 중명리에 조성 중인 자연생태공원 근처에 26만평 규모의 은퇴촌을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텃밭이 딸린 주택에 노인종합복지관,노인전문병원,수영장,간이골프장 등 생활.체육시설은 물론 일거리 마련센터,소규모 공연장도 조성해 해외동포들을 유치키로 했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국내 최대 철강메카 포항의 인구가 50만명 이하로 줄어들 위기에 놓여 있다"며 "해외 동포를 유치해 인구 증가와 외자유치 등 경제효과를 거두겠다"고 말했다. 울산대 조재호 교수(경제학과)는 "우리사회의 조기 퇴직 분위기에 따라 이제 50세를 넘어서면 은퇴 후 생활을 본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구매력을 갖춘 은퇴자들이 앞으로 지방자치 신 경제동력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울산=하인식.부산=김태현.광주=최성국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