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한인 기업들을 연결하려는 글로벌 네트워크의 토대가 한 재미교포 사업가에 의해 마련됐다.

미주 한인 사회의 대표적인 신용평가 기업으로 꼽히는 한미신용정보(대표 이동연)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망라해 해외 한인 기업 및 일반 사업체를 데이터베이스(DB)화함으로써 기업 간 무역 거래와 구인·구직 서비스를 지원하게 됐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15일부터 서비스가 시작된 '유에스코리아비즈닷컴(http://uskoreabiz.com)'은 누구나 미국 내 30만개 한인 사업체를 무료로 검색할 수 있는 사이트.업종·지역·업체명·대표자명·전화번호 등의 세부 메뉴로 검색이 가능하다.

한국신용정보가 그동안 한국무역협회에 제공해 온 한민족 무역거래망 DB를 토대로 3년간 준비해 온 것이다.

이동연 한미신용정보 대표(55)는 "국내의 우수한 인력을 IT(정보기술) 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미주 한인 기업과 연결시킴으로써 기술적·인적 교류를 확대할 것"이라며 "구인·구직뿐만 아니라 이민,투자,여행,유학 등을 목적으로 누구나 필요한 정보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세 번째로 발간된 '2007 미주한인기업 연감'도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2004년 말 4000개에서 출발,지난해 6000개로 늘어났던 한인 기업수는 올해 북미와 남미 지역으로까지 확대되면서 그 수가 1만여개로 늘어났다.

특히 연방노동성이 제시한 기업 분류표에 근거,산업별·품목별로 한인 기업을 상세하게 분류한 것이 특징이다.

이 대표는 "무조건 수를 늘리면 '정크 DB'를 제공하는 꼴이 된다"며 "6단계 검증 과정을 거쳐 믿을 만한 곳을 가려낸 뒤 신용 상태,매출 규모 등 구체적인 기업 정보를 실었다"고 설명했다.

해외로 진출하려는 국내 기업이 비즈니스 파트너를 찾는 데 유용하도록 만들겠다는 생각에서다.

이 대표는 "미주 한인 경제 규모는 600억달러 수준으로 무시할 수 없는 크기"라며 "일단 신뢰할 만한 해외 한인 기업들과 국내 기업을 연결시키고 무역 거래와 인력 이동이 활발해지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민간 기업으로서 전 세계에 흩어진 한인 사업체의 DB를 구축하는 것은 매우 힘든 작업이지만 결국 2007년까지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나면 국가적 차원에서도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