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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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머를 들고 폐차 위에 올라가 사정없이 부수는 장면이 마치 영화촬영 현장 같다. 펀치볼이나 미니 샌드백을 두들겨 패는 사람들을 보면 운동선수라는 착각도 든다. 그런가 하면 노래방으로 달려가 신나게 드럼을 치고 피아노 건반을 마구 눌러댄다. 조용한 발라드는 저리 가고 온통 시끄러운 댄스곡 일색이다. 스트레스를 푸는 갖가지 모습들이다.
그 뿐만이 아니다. 요즘엔 젊은이들 사이에 휴대폰이나 인터넷을 이용한 스트레스 해소게임이 크게 번지고 있다. 헤어진 연인이나 싫어하는 상사의 이름을 입력해 놓고 온갖 욕설을 퍼붓는가 하면 맘껏 린치를 가하면서 후련해 한다. 예전엔 스트레스가 쌓이면 속으로 참고 삭혔지만 이제는 노골적으로 표출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사람들이 급증하자,이들을 겨냥한 각종 상품과 서비스 역시 크게 늘고 있다. 이른바 '탈(脫)스트레스 산업'의 출현이다.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단순한 소품이나 게임에서 벗어나,천연향을 이용해 신경을 진정시키는 아로마테라피,물을 이용해 피로를 푸는 스파,스트레스의 원인을 진단하는 병원,삭막한 도시생활의 탈출구 노릇을 하는 각종 위락시설 등이 탈스트레스 산업의 범주에서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사회생활이 복잡해질수록,생존경쟁이 치열해질수록 현대문명병이라고 하는 스트레스는 높아지게 마련이다. 때때로 불안하고 우울하며 분노를 느끼는 경우도 한두 번이 아니다. 이로 인해 두통과 위장 및 수면장애가 나타나고 만성질환으로 진전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스트레스를 어떻게 풀 것인가. 부수거나 두드리면서 발산하는 스트레스는 잠시 효과가 있겠지만 근본적인 해결방법은 아니다. 명상을 한다든지,자주 환경을 바꿔 기분전환을 한다든지,이목구비가 즐거울 수 있는 일들을 찾아 나서야 한다.
탈스트레스 산업의 번창은 스트레스로 고통받는 현대인들의 위안이 되고 있지만,한편으론 이 시대를 힘겹게 살아가는 우리의 자화상같아 씁슬한 기분도 든다.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
그 뿐만이 아니다. 요즘엔 젊은이들 사이에 휴대폰이나 인터넷을 이용한 스트레스 해소게임이 크게 번지고 있다. 헤어진 연인이나 싫어하는 상사의 이름을 입력해 놓고 온갖 욕설을 퍼붓는가 하면 맘껏 린치를 가하면서 후련해 한다. 예전엔 스트레스가 쌓이면 속으로 참고 삭혔지만 이제는 노골적으로 표출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사람들이 급증하자,이들을 겨냥한 각종 상품과 서비스 역시 크게 늘고 있다. 이른바 '탈(脫)스트레스 산업'의 출현이다.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단순한 소품이나 게임에서 벗어나,천연향을 이용해 신경을 진정시키는 아로마테라피,물을 이용해 피로를 푸는 스파,스트레스의 원인을 진단하는 병원,삭막한 도시생활의 탈출구 노릇을 하는 각종 위락시설 등이 탈스트레스 산업의 범주에서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사회생활이 복잡해질수록,생존경쟁이 치열해질수록 현대문명병이라고 하는 스트레스는 높아지게 마련이다. 때때로 불안하고 우울하며 분노를 느끼는 경우도 한두 번이 아니다. 이로 인해 두통과 위장 및 수면장애가 나타나고 만성질환으로 진전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스트레스를 어떻게 풀 것인가. 부수거나 두드리면서 발산하는 스트레스는 잠시 효과가 있겠지만 근본적인 해결방법은 아니다. 명상을 한다든지,자주 환경을 바꿔 기분전환을 한다든지,이목구비가 즐거울 수 있는 일들을 찾아 나서야 한다.
탈스트레스 산업의 번창은 스트레스로 고통받는 현대인들의 위안이 되고 있지만,한편으론 이 시대를 힘겹게 살아가는 우리의 자화상같아 씁슬한 기분도 든다.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