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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 서학개미, 고환율 주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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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설립자
    [기고] 서학개미, 고환율 주범 아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당국의 고심 또한 깊을 것으로 이해한다. 그러나 최근 환율 상승의 원인을 해외 주식 투자에서 찾는 일부 시각에는 깊은 우려가 든다.

    환율은 수많은 거시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물이다. 수요와 공급에 의해 가격이 형성되고, 그 가격이 다시 수급을 조절하는 중요한 가격 질서다. 특히 자본시장이 완전히 개방된 환경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기업의 가치를 ‘달러 베이스’로 판단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환율 관리를 위한 인위적인 조정은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실제로 환율이 오르면(원화 가치 하락) 달러 베이스로 환산한 가격이 낮아져 외국인에게는 매력적인 진입 기회가 된다. 또한 국내 투자자들 역시 환차익 실현을 위해 해외 자산을 팔고 국내로 돌아올 것이다. 당국은 참여자들이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예측 가능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국민들이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위대한 기업’과 함께하려는 본능적 선택이다. 국민연금은 지난 5년간 해외 주식 비중을 37%까지 확대해온 결과, 2024년 해외 주식 수익률 34%라는 성과를 거뒀다. 개인투자자 역시 올해 미국 주식 자산이 2021년 대비 세 배 이상 급증하며 성장 과실을 향유하고 있다.

    대외 자산 축적은 국가 차원에서도 중대하다. 첫째는 인공지능(AI) 시대에 더없이 중요한 자본소득을 학습하는 기회가 된다. 생성형 AI가 서비스 소득을 대체하고, 피지컬 AI가 노동 소득을 대체할 미래에 자본소득은 중요한 생존 수단이다. 둘째는 국가적 금융 재난 시 강력한 외환 방어막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필자는 이를 외환위기 당시에 버금가는 ‘현대판 금 모으기 운동’으로 평가하고 싶다.

    축적된 해외 자본이 국내로 환류하고 외국인 투자가 유입되게 하려면, 우리 땅에서도 ‘위대한 기업’들이 탄생해야 한다. 이를 위해 시급한 것은 ‘돈이 들지 않는 투자’인 규제 혁신이다. 대한민국은 규제 완화에 따른 효익이 매우 큰 나라다. 우리 국민은 혁신 기술에 대한 독보적인 ‘얼리어답터’ 기질과 창조적 DNA를 지녔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에서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 서비스가 시작된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모든 산업 영역에서 혁신의 토양이 마련될 때 글로벌 일등기업들이 탄생할 수 있다.

    대전환 시대에 대비한 전략적 대응이 중요하다. ‘시장의 기능’과 ‘자본주의 시스템’에 대한 깊은 신뢰가 필요하며, 이를 바탕으로 환율과 해외 주식 투자를 이해해야 한다. 즉, 환율은 시장의 가격 발견 기능을 존중하며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 또한 해외 주식 투자를 미래 AI 시대를 대비한 ‘중요한 학습 기회’이자 ‘위기 대응 안전판’으로 인정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일등기업이 나오게끔 과감한 규제 혁신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이렇게 된다면 코스피 5000시대를 활짝 열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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