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주택담보대출을 사실상 중단했던 주요 시중은행들이 20일부터 대출을 선별적으로 재개하기로 했다.

그러나 은행들이 금융감독 당국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처지여서 대출창구는 여전히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감독 당국의 대출 한도 제한 조치로 주택담보대출을 사실상 중단했던 국민 신한 우리 하나 농협 등 5개 은행은 20일부터 실수요자들에게는 대출을 정상적으로 취급하기로 했다.

갑작스러운 대출 중단으로 고객의 항의가 빗발치자 투기 수요와 무관한 실수요자들에 대한 대출은 정상적으로 해주기로 한 것이다.

은행 관계자들은 "매매 계약을 이미 체결해 자금이 필요한 사람 등 실수요자는 100% 대출이 가능하다"며 "실수요자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대출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감독 당국이 대출한도를 지키려고 실수요자에게 불편이 가게 해서는 안 된다는 뜻을 전해왔다"며 "다만 부동산 가격 급등에 편승한 가수요는 잡아 달라고 다시 주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주요 은행들은 버블 세븐 지역의 고가 아파트를 담보로 하는 투기성 강한 수요나 상환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고객에 대해서는 대출을 제한할 계획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