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원자력연료(사장 윤맹현)는 원자력발전소에 필요한 원자력 연료를 설계·제조하는 원자력연료 전문회사다.

1982년 한국전력 자회사로 설립됐으며 현재 대덕연구단지 내에 위치해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4년 동안 원자력연료의 불모지이던 한국에서 원자력연료 설계 및 제조기술 국산화를 온 힘을 기울였다.

이를 통해 국내 원자력발전소에 필요한 연료 전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함으로써 국가 경제발전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89년엔 연산 200MTU(톤우라늄) 규모의 경수로 연료 가공시설을,1989년엔 연산 200MTU 규모의 경수로 연료와 연산 400MTU 규모의 중수로 연료 가공시설을 준공했다.

경수로 연료와 중수료 연료를 각각 연간 400MTU 규모로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곳은 한전원자력연료가 세계에서 유일하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이 같은 원자력연료에 힘입어 원자력발전이 국내 총 발전량의 약 40%를 담당,고유가 시대를 이겨나가는 원동력 역할을 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자부하고 있다.

회사가 자체 기술로 개발한 원자력연료의 대표적인 예가 'PLUS7'과 'ACE7'.기존 연료에 비해 안정성은 10% 이상,연소 성능은 획기적으로 높였다는 설명이다.

한전원자력연료는 올해부터 PLUS7을,2008년부터는 ACE7을 각각 상업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회사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2015년까지는 국제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글로벌 톱3로 도약한다는 'Green Vision 2015 프로젝트'를 수립,차세대 고유 원자력연료 개발에 나서고 있다.

또 설비 자동화와 개선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으며,외국 기술에 의존하던 연료 서비스 업무도 독자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아울러 국내에서 늘어나는 수요에 부응해 2008년 말까지 경수로 생산시설을 연산 550t으로 증설하며,원자력연료 부품 중 국산화가 되지 않은 피복관은 2009년 상업생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회사는 높은 기술 수준과 첨단 시설을 바탕으로 원자력연료 부품 수출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현재 상·하단 고정체,지지격자 등의 핵심 부품은 이미 기술 도입국인 미국을 비롯해 브라질 등에 수출하고 있다.

중수로용 개량연료 시험 집합체도 캐나다에 수출되고 있다.

회사는 최근 들어 세계 원자력계의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북미대륙을 중심으로 원자력이 부활하고 있으며 개발도상국가들도 원자력에 대한 관심을 대폭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전원자력연료는 이를 위협이자 기회로 인식하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윤 사장은 경영혁신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변화하는 당신이 미래입니다'를 혁신 슬로건으로 채택했다.

'변화와 혁신'을 화두로 던짐으로써 △한 차원 높은 가격경쟁력 △기술과 품질 확보 및 고객만족 서비스 △기술혁신을 통한 세계적 경쟁력 확보 △한전원자력연료의 국제적 브랜드 파워 육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임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바탕으로 혁신 문화를 조성하는 데도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MY-TPM'으로 명명돼 추진되고 있는 소집단 활동.2000년 초부터 시작된 이 활동은 '내가 주인인 회사'에서 '내가 사용하는 기계'를 '나 자신과 나의 가족을 위하는 마음으로 TPM을 통해 세계 최고를 지향하는 회사를 만들자'라는 것이 골자다.

부서별로 구성된 소집단은 정기적인 점검활동을 통해 평소 발견하지 못했던 낭비 요소를 발굴하여 해결하고 있다.

또 설비 총 점검 및 개선수법 교육을 자체적으로 마련해 직원들의 자주보전 능력을 향상시켰고,여러 손실(loss)을 정량화해 철저하게 줄여나가고 있다.

회사는 공기업으로서의 사명을 다하고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자 '에너토피아봉사단'을 창단했다.

불우이웃 돕기 및 사회복지시설 지원,헌혈운동 및 지역주민 협력사업 등 각종 공헌활동을 조직적 체계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산업자원부에서 실시한 '주요 기업의 윤리경영 실태조사'에서 윤리경영 우수 공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한 고객만족경영을 위한 프로그램을 수립하여 다양한 고객만족활동을 전개한 결과 86% 수준의 높은 고객만족도를 유지하고 있다.

무한경쟁에서 생존할 수 있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어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창의적인 혁신활동의 툴로 Work-Out를 추진하고 있으며 참신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경영에 반영하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 5년 연속 품질경쟁력 우수기업에 선정되었고 무재해 10배수를 달성하는 한편,대한민국 기술혁신 경영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