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들의 상반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생보업계에 따르면, 대형 생보 3사가 거둔 순이익은 3,91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때 거둔 7,226억원보다 46%나 급감했습니다.

회사별로는 삼성생명이 1,522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나 급감했고, 대한생명도 전년 동기 2,309억원보다 59% 감소한 964억원에 그쳤습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자산재평가에 따른 본세금과 가산세를 환급받은 1회성 특별이익이 2,140억원이 포함됐다"며 "이를 제외할 경우 비슷한 수준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영업이익의 경우 오히려 지난해 상반기때보다 증가하는 등 질적인 면은 개선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대한생명도 "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수익의 인식 시점차에 따른 회계기준 일부 변경에 따라 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교보생명은 1,430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지난해 같은 기간 983억원보다 45.5% 증가했습니다.

회사측은 순이익 증가에 대해 보험계약유지율과 위험률차익률 등 경영효율이 크게 개선됐고, 최고 수준의 자산운용이익률도 이익 증가에 기여했다고 밝혔습니다.

대형 생보사들에 이어 중소형 생보사들과 일부 외국계 생보사들도 순이익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호생명의 경우 지난 분기 170억원의 경상손실을 내며 누적치로는 52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는데 그쳤습니다.

이로 인해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 등 금호생명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들은 지난 분기 일제히 지분법 평가손실을 입었습니다.

동양생명도 지난해 상반기 394억원에서 올해는 301억원으로 흑자 규모가 줄었습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종신보험 등과 방카슈랑스 일시납 상품들의 책임준비금이 급증하고 있어 순이익이 감소하는 추세"라고 설명했습니다.

종신보험의 경우 상품 특성상 초기부터 4년차까지는 사업비 부문의 흑자가 지속되지만, 5년차부터 7년차까지는 책임준비금 적립 영향으로 손실이 크게 확대됩니다.

생보업계는 지난 2001년부터 2003년까지 종신보험의 판매에 집중해 올해부터 적립금 부담이 크게 늘고 있는 상탭니다.

한편, 대형 3사들이 거둔 총수입보험료는 21조 2,95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0조 2,769억원보다 5.0% 늘었습니다.

양재준기자 jjy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