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4개월 동안 뭘 했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크게 두 가지를 했다.

향후 4년 동안의 시정과제를 정하고 서울시 공무원의 업무스타일을 창의적으로 바꾸는 작업이 그것이다.

시정과제를 정하기 위해선 1만4000여명의 서울시 공무원들로부터 자신이 맡은 업무에서 무엇을 바꾸어야 되는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받았다.

100일 동안 2만여개의 아이디어가 나왔다.

이 중 쓸 만한 것을 모아 시정 운영 4개년 계획에 담았다.

아이디어 하나를 소개하면 창업자금과 운전자금을 저리로 융자하는 기능을 하는 서울신용보증재단에선 융자구비 서류를 현재의 10종에서 5종으로 줄이고 서류심사에 한 달이 걸리던 것을 1주일로 줄이겠다는 좋은 아이디어가 나왔다.

공무원의 창의성을 높이기 위해 인사 및 감사시스템을 손봤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낸 사람,이를 실행한 사람 등이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인사 시스템을 갖췄다.

이 평가를 바탕으로 연공서열이 아닌 업적으로 인사를 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9급 공무원이 뛰어난 실적을 내면 15년 만에 5급 공무원이 될 수 있는 길을 열어놨다.

지금까진 평균 29년이 걸렸다.

이런 길을 열어둔 것과 아닌 것의 차이는 크다.

감사 시스템도 바꿨다.

기존엔 창의적인 일을 시도하는 것이 손해였다.

실수를 하면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니 새로운 시도를 하기보다 시키는 일만 열심히 했다.

앞으론 무난한 성공보다는 위대한 실패가 더 높이 평가받게 된다.

향후 4년 동안의 시정과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겠다.

경제 발전을 위해선 관광,디자인,컨벤션,디지털콘텐츠,R&D(연구개발),비즈니스서비스 등 6개를 서울의 신성장 산업으로 선정했다.

이 중 관광은 서울시에서 그동안 한번도 신경써본 적이 없는 산업이다.

관광에 대한 투자가 전무했다.

그러나 관광의 효과는 상상 이상으로 크다.

연간 1200만명의 외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남산의 명소화,명동·인사동 개조,도심부활프로젝트 등이 진행된다.

디자인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동대문운동장 자리에 디자인콤플렉스를 지어 디자인 메카로 만들 것이다.

성공의 관건은 풍물시장 노점상을 어떻게 내보내느냐라고 본다.

서울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경유차량에 매연저감장치를 부착하는 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이 정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2010년엔 와이셔츠를 3일 동안 입을 수 있고,남산에서 인천 앞바다를 늘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밖에 문화도시,복지도시,시민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도 여러 가지 대책들을 진행하고 있다.

예산 문제는 걱정 안 해도 된다.

이들 계획 중 상당수가 기존에 서울시가 장기발전전략으로 하려던 사업들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