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고혈압 환자 겨울철 아침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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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인생] 고혈압 환자 겨울철 아침 조심하세요
요즘처럼 일교차가 클 때에는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고혈압 환자들은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겨울되면 혈압 상승
혈압은 여름철이 되면 떨어졌다가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0월 이후에 급상승한다.
바깥 기온이 떨어지면 땀을 적게 흘리게 되고 말초 혈관이 수축해 피의 흐름을 방해,여름에 비해 수축기혈압이 7mmHg,이완기 혈압이 3mmHg 정도 올라가게 되는 것이다.
특히 정상인보다 고혈압 환자에게서,그리고 고령일수록 실내외의 기온차에 따른 혈압의 변화가 심하게 나타난다.
또 기온이 떨어지면 혈액이 진해지고 지질(기름기) 함량이 높아져 혈관 수축이 촉진되는 등 혈압 상승과 더불어 동맥 경화증 같은 합병증도 더 자주 발생한다.
겨울철 아침은 그래서 위험하다.
아침에는 혈관 수축이 활발해져 혈압이 상승하는데,여기에 차가운 바깥 날씨를 만나면 심장발작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고혈압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은 10월부터 늘기 시작해 1∼2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수치상으로는 다른 계절보다 10~25% 증가한다.
통계청 자료를 토대로 2000년부터 4년간 뇌혈관 질환,허혈성 심장질환 등의 고혈압성 질환으로 사망자 수가 가장 많았던 달과 가장 적은 달의 사망환자 수 차이를 분석한 결과,겨울철이 여름철보다 평균 33%나 높은 사망률을 보였다.
◆고혈압 환자 생활수칙
외출할 때는 갑자기 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번거롭더라도 한 겹 더 챙겨 입는 것이 바람직하다.
추운 밤에도 두껍고 무거운 이불을 덮는 것보다 얇고 가벼우며 보온성이 좋은 이불을 여러 겹으로 겹쳐 덮는 것이 좋다.
겨울에는 아침에 일어날 때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조심성 없이 일어나다가 발작으로 쓰러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언제나 이불 속과 방안의 온도 차가 적도록 난방에 유의해야 한다.
추운 겨울 아침 대문 밖에 있는 신문을 가지러 갈 때도 덧옷을 충분히 입어야만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 추운 겨울철에는 운동량이 부족해지는 만큼 실내에서 체조나 운동을 해야 한다.
이때는 특수한 운동기구를 이용해도 좋다.
새벽 찬바람에 노출되면 혈압이 순간적으로 높아져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같은 치명적인 응급상태가 올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되도록 새벽에 찬바람을 맞으며 하는 운동은 피하고 따뜻한 햇볕이 쏟아지는 낮시간대에 충분한 준비운동을 한 후 운동에 들어가는 게 좋다.
고혈압 환자들은 또 자신의 혈압을 주기적으로 체크하는 것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수은 혈압계가 더 정확하지만 가정에서 사용하는 자동 전자 혈압계도 표준점을 맞추어 사용하면 문제가 없다.
담배는 직접 혈압을 올리지는 않지만 동맥경화증을 유발시키는 중요한 위험인자다.
또 술을 마시면 혈관이 수축되어 혈압이 올라가므로 주의해야 한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
도움말=성지동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김수중 경희대부속병원 순환기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