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만성 폐쇄성폐질환, 폐암보다 더 고통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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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인생] 만성 폐쇄성폐질환, 폐암보다 더 고통스러워
COPD는 흡연,대기오염 등으로 폐 기능이 떨어져 숨쉬기가 어려워지는 질환으로 심하면 계단 오르기,요리하기 등 간단한 일상생활도 할 수 없게 된다.
COPD는 장기간에 걸쳐 기침,가래,호흡곤란을 호소하며 심할 경우 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천식 증상을 동반하지만 천식과는 다른 질환이다.
COPD가 무서운 이유는 폐기능이 50% 이상 손상되기 전까지 환자가 잘 모르며 환자가 느낄 때는 이미 회복 불가능한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COPD는 에이즈와 함께 세계적으로 사망원인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45세 이상 성인의 17.2%가 유병률을 가진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2004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COPD로 인한 사망자가 5464명으로 20년 만에 5배 정도 증가했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송정섭 이사장)가 최근 전국 51개 병원에서 300명의 COPD 환자를 대상으로 삶의 질을 조사한 결과 40%가 '숨이 막힐까봐 무섭고 공포를 느낀다'고 응답했고 46.3%는 '호흡기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절망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다.
또한 전체 환자의 30.3%는 숨이 차고 기침이 나서 남들 앞에 나서기 힘들다고 답했으며,37%는 호흡기 문제로 가족이나 친구,이웃에 폐를 끼치고 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와 함께 심한 중증 환자의 경우엔 3명 중 1명이 직장을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COPD 검사법에는 X-선과 CT(컴퓨터단층촬영) 등 방사선 검사와 폐기능 검사가 있다.
흡연자는 규칙적으로 폐기능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치료는 완치보다는 증상을 호전시켜 일상생활의 활동범위를 넓혀주는 것으로 무엇보다 질환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학회 정보이사 김영환 교수(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는 "COPD 환자 중에는 죽을 힘도 없어 마지못해 산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상당수"라며 "COPD는 폐암보다도 고통스러운 질환이지만,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폐 기능이 손상되기 전에 빠른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