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이 여성 전용 상품을 잇따라 내놓으며 여심(女心) 잡기에 나서고 있다.

추가금리에 각종 수수료 면제는 기본이고 비자금 관리에 보험까지 무료로 가입시켜 주는 상품도 등장하고 있다.

은행과 카드사의 여성 전용 상품을 잘만 고르면 남성들이 감히 넘볼 수 있는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여성 전용 예금상품 인기

국민은행은 올해 9월 다른 고객을 추천하면 우대 금리를 제공하는 '명품여성통장'을 출시했다.

입.출금이 자유로운 '명품 여성종합통장'과 자유롭게 적립이 가능한 정기예금 형태의 '명품 여성자유예금'으로 나뉜다.

ATM(현금자동입출금기) 이용 수수료는 물론 체크카드 발급비도 면제된다.

또 인터넷으로 예.적금에 가입하면 0.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주고 여성특정암 등을 담보하는 보험가입과 자녀 인터넷교육,골프할인 서비스 등의 부가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올해 말까지 명품 여성자유예금 가입 고객이 다른 고객을 추천해 이 상품에 가입시키면 두 사람 모두에게 각각 연 0.1%포인트의 추가금리를 준다.

따라서 다른 고객의 추천을 받아 가입한 고객이 또다시 다른 고객을 추천하면 최대 연 0.2%포인트까지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이 상품은 출시 26일(영업일 기준) 만에 1조원을 돌파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여성을 상대로 한 상품들은 입소문을 통한 구전(口傳) 마케팅 효과가 높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올해 4월부터 만 18세 이상 여성 고객을 대상으로 한 '탑스레이디플랜 저축예금'을 판매 중이다.

건강검진과 인터넷홈쇼핑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100만원 이상 급여이체를 하거나 50만원 이상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ATM 수수료가 면제되고 환율을 우대해준다.

결혼과 출산 때나 주택을 구입하면 거래 실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준다.

기업은행이 판매하고 있는 '여성시대통장'은 비자금 관리 기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가입한 영업점에서 본인만 예금 내역을 확인할 수 있어 남편 몰래 비자금을 보관하기에 편리하다.

여성 특정암 보험 최초 진단자금 1000만원을 보장해주고 입출식 예금 잔액이 지정 일자에 일정 금액 이상이면 적금으로 자동 입금되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여성 전용 카드와 보험상품도 다양

신용카드사들도 여성 전용 카드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KB카드는 앙드레 김이 디자인한 여성 전용 카드 '이퀸즈 앙드레 김 카드'를 내놓았다.

현대오일뱅크에서 ℓ당 30원이 할인되고 백화점과 할인점에서 무이자 할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앙드레 김 란제리와 아이웨어 등 앙드레 김 관련 숍,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와 씨즐러 등 패밀리레스토랑에서도 가격 할인이 된다.

하나은행이 내놓은 여성 전용 카드 '이브 카드'는 결혼 시 여성 전용 보험에 가입시켜 준다.

특히 카드 발급 후 결혼 때까지 납부한 수수료 10%를 결혼 축하금으로 돌려준다.

결혼 직전 혼수구입 비용으로 일시불 한도를 1000만원까지 늘려주기도 한다.

AIG손해보험은 여성에게만 발병하는 질병을 보장해주는 '여자니까 AIG 여성질병보험'을 내놓았다.

여성 고유 질병으로 입원하면 하루 10만원씩,최대 120일까지 입원비를 보장한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