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노조 비리소지 아예 없앤다..자판기 등 위탁업체 운영권 회사에 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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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조가 내부 비리요인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자판기 등 사내 위탁업체 운영권을 회사측에 넘기기로 결정했다. 노조 권한의 상징처럼 여겨져온 위탁업체 운영권을 대기업 노조가 회사측에 맡기기로 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어서 노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중공업 김성호 노조위원장은 10일 "노조 비리요인으로 지적돼온 사내 위탁업체 운영을 개선하기 위해 노조의 운영권을 전문성을 갖춘 회사측에 2년간 한시적으로 위임키로 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2003년 일부 노조간부가 위탁업체 운영 과정에 개입해 비리를 저지른 사실이 검찰수사 결과 드러나 노조 명예가 크게 실추됐다"며 "조합원들의 노조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10여년간 관리해온 위탁업체 운영권을 회사측에 넘기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노조가 관리 중인 위탁업체는 오토바이 수리업체 2개,자판기업체 2개,후생관 1개,자전거 수리업체 1개 등 모두 6개사다. 이들 위탁업체들은 고객인 현대중공업 근로자가 3만5000여명(정규직 및 협력업체 직원 포함)에 달해 사업성이 매우 높다는 점 때문에 그동안 위탁업체 선정 때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노조는 매년 이들 위탁업체로부터 8000만~9000여만원의 임대수수료를 거둬 노조 복지기금으로 충당해왔다.
노조는 내년부터 운영업체 관리를 회사측에 넘기는 대신 운영업체 문제로 조합원들이 불편을 겪거나 부당한 처우를 당할 경우엔 즉시 회사측에 개선을 요청하기로 했다. 또 매월 1회 정례모임을 통해 위탁시설 운영 상황을 점검,파생되는 문제점을 고쳐나갈 계획이다.
회사는 노조의 이 같은 방침이 노사 간 신뢰를 더욱 굳건히 하는 노사상생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정재헌 문화부장은 "현대중공업이 1980년대 강성투쟁의 메카에서 1990년대 이후 국내 최고의 노사 상생 사업장으로 변신하게 된 요인은 바로 노조의 자발적인 개혁의지였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003년부터 내부 개혁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노조는 당시 기본급의 1.2%를 거두던 조합비를 0.9%로 확 낮췄다. 1989년 0.8%였던 조합비를 해고자들의 생계비 지급을 위해 1.2%로 인상한 지 13년 만의 일이었다. 덕분에 연간 8억7000여만원이 조합원들에게 되돌아갔다.
노조는 또 조합비의 집행내역을 매달 공개하는 등 부패청산에도 적극 나섰다. 심지어 노조 간부들이 외부 사업자들로부터 공공연히 받아온 것으로 알려진 사례비를 없애기 위해 꽃집과 기념품 제작업체 등도 입찰을 통해 선정했다. 노조의 이 같은 변화에 힘입어 현대중공업은 올해 12년 연속 쟁의없이 노사협상을 타결지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현대중공업 김성호 노조위원장은 10일 "노조 비리요인으로 지적돼온 사내 위탁업체 운영을 개선하기 위해 노조의 운영권을 전문성을 갖춘 회사측에 2년간 한시적으로 위임키로 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2003년 일부 노조간부가 위탁업체 운영 과정에 개입해 비리를 저지른 사실이 검찰수사 결과 드러나 노조 명예가 크게 실추됐다"며 "조합원들의 노조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10여년간 관리해온 위탁업체 운영권을 회사측에 넘기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노조가 관리 중인 위탁업체는 오토바이 수리업체 2개,자판기업체 2개,후생관 1개,자전거 수리업체 1개 등 모두 6개사다. 이들 위탁업체들은 고객인 현대중공업 근로자가 3만5000여명(정규직 및 협력업체 직원 포함)에 달해 사업성이 매우 높다는 점 때문에 그동안 위탁업체 선정 때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노조는 매년 이들 위탁업체로부터 8000만~9000여만원의 임대수수료를 거둬 노조 복지기금으로 충당해왔다.
노조는 내년부터 운영업체 관리를 회사측에 넘기는 대신 운영업체 문제로 조합원들이 불편을 겪거나 부당한 처우를 당할 경우엔 즉시 회사측에 개선을 요청하기로 했다. 또 매월 1회 정례모임을 통해 위탁시설 운영 상황을 점검,파생되는 문제점을 고쳐나갈 계획이다.
회사는 노조의 이 같은 방침이 노사 간 신뢰를 더욱 굳건히 하는 노사상생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정재헌 문화부장은 "현대중공업이 1980년대 강성투쟁의 메카에서 1990년대 이후 국내 최고의 노사 상생 사업장으로 변신하게 된 요인은 바로 노조의 자발적인 개혁의지였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003년부터 내부 개혁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노조는 당시 기본급의 1.2%를 거두던 조합비를 0.9%로 확 낮췄다. 1989년 0.8%였던 조합비를 해고자들의 생계비 지급을 위해 1.2%로 인상한 지 13년 만의 일이었다. 덕분에 연간 8억7000여만원이 조합원들에게 되돌아갔다.
노조는 또 조합비의 집행내역을 매달 공개하는 등 부패청산에도 적극 나섰다. 심지어 노조 간부들이 외부 사업자들로부터 공공연히 받아온 것으로 알려진 사례비를 없애기 위해 꽃집과 기념품 제작업체 등도 입찰을 통해 선정했다. 노조의 이 같은 변화에 힘입어 현대중공업은 올해 12년 연속 쟁의없이 노사협상을 타결지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