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대학의 맨큐 교수는 시장경제 체제를 다음과 같이 정의 내렸다.

우선,공짜가 없다는 것.대학에 다니려면 등록금과 시간이라는 요소를 투입해야 하고 회사에서 봉급을 받으려면 근로를 제공해야 한다.

이때 드는 비용과 효과의 상관관계를 따져 사회 효율성과 기업 경쟁력을 판단한다.

다음으로 사람들은 현재의 위치에서 '단계적으로 조금씩' 개선되고자 노력한다.

전세금 5000만원짜리 주택에 사는 신혼부부의 다음 목표는 6000만원에 방이 하나 더 딸린 집이지 갑자기 강남의 100평짜리 아파트를 타깃으로 삼지 않는다는 말이다.

인센티브에 매우 민감하며,많이 가진 것은 서로 교환함으로써 이익을 도모하고,수요와 공급이 만나는 지점인 시장에서 가격이 결정된다는 합리성을 지니고 있다.

'청년 경영학'(김연신 지음,21세기북스)은 회사라는 조직의 기초가 바로 시장경제 체제라고 말한다.

적은 투자로 많은 소출을 얻어내는 데 이만한 제도가 없기 때문에 직장 생활을 수월하게 하려면 반드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런 기본 전제를 바탕으로 회사란 어떤 곳이며 인간 관계는 어떻게 엮어 나가야 하는지,돈과 회계 숫자의 의미가 무엇인지 쉽게 풀어냈다.

나아가 각양각색의 '회사 기호'를 읽어 경쟁 상황에서 이기고 개혁을 주도하는 전략을 세울 수 있는 노하우도 유니크하다.

30년 동안 조선 전자 도서유통 금융 등 다양한 비즈니스 현장을 훑은 전문 경영인의 땀과 안목이 행간마다 살아 있다.

건조한 직장 생활을 벗어나 회사를 신나는 놀이터로,진정한 미래의 동업자를 만나는 곳으로 만들고 싶은 사람들에게 권할 만하다.

특히 입사를 목표로 둔 대학생이나 사회 생활을 이제 갓 시작한 신입 사원의 성공적 조직 적응과 자기계발에 도움을 준다.

324쪽,1만원.

김홍조 편집위원 kiru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