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국 시장에서 연평균 25%의 고성장을 위해 의료기기와 발전 분야 등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
독일 최대의 전기·전자기업인 지멘스의 한국지사장인 조셉 마일링거 사장(54)은 8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지멘스의 향후 경영전략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마일링거 사장은 독일 지멘스 본사의 해외사업 개발 부문과 인도네시아 지사를 거쳐 지난 6월 한국지사장으로 취임했다.
마일링거 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1960년대 한국에 처음 진출한 지멘스는 꾸준한 성장을 거듭한 결과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25%의 매출 신장을 기록하고 있다"며 "의료 에너지 발전 엔지니어링 등 모든 분야의 사업전망이 좋아 내년 이후에도 25%가량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한국지멘스의 기술혁신과 우수 인재육성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특히 의료 및 자동화 사업 등의 시설 확장과 업그레이드를 책임질 서비스 인력 확충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일링거 사장은 한국 업체와의 협력 및 인수계획에 대한 전략도 밝혔다.
그는 "그동안 지멘스는 한국웨스팅하우스와 다산네트웍스 등 한국의 좋은 기업들을 인수·합병했고,지금도 기술력을 갖춘 좋은 기업을 인수할 수 있도록 항상 눈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차그룹과의 협력관계와 관련,"지멘스는 현재 현대오토넷 지분 23.5%를 확보해 현대차그룹과 좋은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며 "최근에는 클라우스 부커러 아·태지역 총괄회장이 현대제철을 방문해 양 그룹 간 협력 분야를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마일링거 사장은 이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많은 한국기업도 지멘스와 협력 및 경쟁의 관계를 맺고 있다"며 "향후 발전·엔지니어링 부문에서는 한국의 주요 업체와 공동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형태의 협력도 추진하는 등 한국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