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유소와 정유업계 간에 상표고시를 둘러싸고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한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공정거래위원회의 부당 상표표시 금지 고시를 폐지할 것을 주장하는 주유소업계가 급기야 서명작업에 나섰습니다. 이에 정유업계는 강하게 반발하면서 양측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논란이 되고 있는 고시는 특정 정유사의 제품을 팔면서 다른 정유사의 상표를 표시하거나 서로 다른 정유사의 제품을 섞어 팔면서 특정사의 상표를 광고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한 주유소에서 서로 다른 제품을 팔면서 상표를 명확히 표시하지 않는 등 소비자에게 혼동을 주는 행위를 막는 것입니다.

(S: 주유소 "정유사 편의 위한 조치")

이같은 규정에 대해 주유소협회는 왜 각별히 주유소에 대해서만 별도 고시가 필요하냐면서 정유사들의 편의를 위한 조치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주유소들이 내건 상표와 다른 정유사의 제품을 팔고 있는 현실 속에서 이같은 규정을 그대로 두는 것은 정유사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S: 주유소 '고시폐지' 서명)

협회는 이러한 업계의 의견을 모아 정유사가 직영하지 않는 전국의 9천여 주유소 가운데 5천여개가 고시폐지를 위해 서명을 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달까지 서명작업을 마친 뒤 국회에 청원을 내고 정부에도 입장을 전달한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정유업계는 주유소들이 각기 거래하는 상표는 그대로 둔 채 여러 회사의 제품을 편의대로 구매해 소비자들에게 팔겠다는 속내를 내비친 것이라며 강하게 반대합니다.

(S: 정유업계 "신뢰, 안정성 우려")

오히려 그들의 요구대로 고시가 없어져 상표도 상관없이 혼합, 교체 판매가 난무한다면 누가 제품을 믿고 쓸 수 있겠냐고 주장합니다.

특히 일부 정유사는 고시 폐지 서명에 동참한 주유소에 압력을 가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두 업계간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와우TV뉴스 한정원 입니다.

한정원기자 jw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