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 출퇴근 전용 유람선을 띄워 일산 파주 등 수도권 서북부지역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게 하자. 한강 양쪽에 모노레일을 건설해 교통난을 해소하자. 한강에 서울을 축소한 모양의 떠다니는 인공섬을 만들자. 한강 모래밭을 맨발로 걷고 싶다.'

서울시가 만든 천만상상 오아시스 사이트(www.seouloasis.net)에 쏟아진 서울시민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다. 천만상상 오아시스는 서울 시민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아 시정에 반영하기 위해 만들어진 사이트. 지난달 10일 개설한 이래 채 한 달도 안돼 1000건에 육박하는 아이디어가 몰렸다.

가장 많은 아이디어가 나온 분야는 역시 교통문제와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와 관련된 것들이었다. 교통체증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그만큼 많고,오세훈 서울시장의 공약인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반증이다.

눈길을 끄는 제안들을 간추려 보면 '파주~일산~김포~발산~여의도~압구정~잠실 노선으로 운행하는 수상버스가 있었으면 좋겠다. 한강에 하버 브릿지를 건설하자. 난지도에 서울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초대형 인공폭포를 만들자. 한강에 수중 터널을 만들어 수중관광이 가능하도록 하자. 여성전용 콜 택시를 운영하자' 등이다.

서울시는 '자유제안방'에 올라온 다양한 아이디어들 가운데 타당성이 있거나 조회.추천수가 많은 아이디어들은 '자유토론방'으로 옮겨 주무부서 시민 등의 여론을 추가로 수렴한다. 현재 의견수렴을 진행 중인 아이디어는 100여건. 선정된 아이디어를 제안한 시민은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