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아프리가 48개국 간의 정상회담이라는 대형 이벤트가 끝나자 내로라하는 중국 민영업체들이 아프리카 진출을 속속 선언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대규모 원조를 제공,아프리카 '마셜플랜'을 공개하자 민영기업들이 발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국유업체들이 초대형 경제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면 민영기업들은 의약 신발 등 생필품 시장을 공략,그야말로 중국기업의 아프리카 접수가 본격화되고 있다.

중국 저장성의 하산그룹 왕지앙핑 회장은 7일 나이지리아에 최대 600만달러를 투자,대규모 신발공장을 두세곳에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멍구 후이펑그룹의 수오장롱 회장도 "아프리카 의약품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밝히고 의약품 수출을 대폭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난성에 위치한 구오지그룹도 중국의 중소업체 20여곳이 입주할 수 있는 경제협력구를 나이지리아에 건설할 계획이다.

장쑤성의 춘난그룹은 현재 연간 10만대가량 수출하고 있는 에어컨과 세탁기의 공급 물량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또 이 지역의 시장점유율 1위인 화웨이그룹도 아프리카 사하라지역 남쪽에 수십만대의 CDMA방식 휴대전화를 공급, 사하라 북쪽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아프리카에는 중국의 800여개 기업이 활동 중이지만 국영기업은 100개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모두 민간기업이다.

중국 정부는 이번 중·아프리카 협력포럼에서 화끈하게 돈 보따리를 풀었다.

부채를 탕감해주고,차관을 제공하며,원조금액을 두 배로 늘리기로 했다.

이 금액은 대부분 아프리카의 경제개발 프로젝트에 활용될 예정이다.

아프리카에 돈을 대주고 각종 사업권을 따낼 수 있게 됐다는 말이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