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대규모 현선물 동반 매도에도 불구하고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가 소폭 하락에 그쳤다. 코스닥은 한달여만에 다시 600선을 회복했다.

6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말 대비 4.69포인트 하락한 1379.19로 장을 마쳤다.

미국 증시가 6일 연속 조정을 받으며 지난 주말 1만2000선 아래로 떨어졌다는 소식에 투자심리도 날씨만큼 냉랭해졌다.

여기에다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매도에 따른 프로그램 순매도의 영향으로 주가는 한때 1360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개인이 저가 매수에 나서고 외국인 선물 매도가 잠시 주춤해지면서 낙폭은 상당부분 만회됐다. 프로그램 순매도 규모도 장 막판 크게 줄어들었다.

외국인은 이날 선물시장에도 9097계약, 현물시장에서는 1717억원 ‘팔자’ 우위를 보였다. 기관도 103억원 순매도를 기록했으나 개인은 1449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프로그램은 332억원 매도 우위.

한편 장중 하락세를 보이던 코스닥은 개인과 외국인의 매수세를 발판으로 상승세로 전환, 600선 회복에 성공했다. 코스닥 지수는 600.06으로 전주말대비 1.27포인트 상승했다.

유가증권시장 업종별로는 의료정밀(1.7%)과 운수장비, 전기전자, 증권, 보험 등이 하락하고 기계, 은행, 운수창고가 소폭 올랐다.

장중 한때 60만원 밑으로 밀리기도 했던 삼성전자가 60만5000원으로 마감했다. 신한지주현대차, KT, 현대중공업도 약세를 보였다. 반면 국민은행(1%)과 한국전력, SK텔레콤, 롯데쇼핑 등은 강세를 탔다.

감자 후 거래가 재개된 쌍용은 9% 급락했다. 3분기 실적호조를 보인 수도약품은 7.8% 뛰어올랐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다음이 5% 넘게 올라 눈길을 끌었고 NHNCJ홈쇼핑, 네오위즈도 상승했다. 아시아나항공(2.4%)과 LG텔레콤, 메가스터디, 휴맥스 등은 하락.

메리츠 심재엽 연구원은 “이번 주 시장은 프로그램 매물의 이월여부, 외국인의 IT주 매도세의 진정 가능성, 코스피의 1380선 지지력을 확인하고 싶어할 것”이라면서 “이 같은 확인과정이 마무리된 이후에는 투자심리가 좀 더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단기조정 가능성은 있지만 전반적인 상승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업종별로 IT와 건설, 증권, 제약주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