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는 만능 상담사가 돼야 합니다. 상담을 하다가 법규나 세제 문제가 걸린다고 고객에게 변호사 세무사와 의논해 보라고 한다면 '빵점 PB'죠."

지난달 11일 교보증권 1호 프라이빗뱅킹(PB) 지점장으로 발탁돼 화제가 됐던 김종민 강남 PB센터장(44)이 개점 한 달도 안 돼 고객 수탁고 2500억원을 돌파했다.

대형 증권사의 잘나가는 PB센터 고객 수탁고에 맞먹는 수준이다.

당초 교보증권은 개점 후 6개월에 1000억원,1년에 2000억원의 고객 수탁고를 기대했지만 김 센터장은 20여일 만에 1년 목표치를 초과 달성한 것이다.

김 센터장은 증권업계에서 입지전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다.

고졸 사원으로 시작해 결혼과 동시에 업계를 떠났다가 계약직으로 복귀한 후 각고의 노력으로 자산관리 전문가로 인정받았다.

영업 분야 경력 2년 남짓한 김 센터장이 교보증권 1호 PB센터장으로 발탁된 것도 자산관리 전문가로 활동하면서 쌓은 인맥이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실제 김 센터장은 "고객 분들이 알음알음으로 새 고객을 소개해 줘 쉽게 외형 확장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주로 고객들이 세후수익률 기준으로 5~6%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자산을 구성해 준다.

종합소득과세 등을 감안하면 세전수익률이 8% 이상 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 센터장은 "세제 혜택을 생각하면 주식 투자는 불가피하지만 비중은 10%대 정도만 권유한다"며 "타이밍을 맞춘 매매를 하면 정기예금의 2~3배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PB의 조건으로 무엇이든지 막히는 게 없는 '만능'을 강조했다.

그래서 그는 요즘도 세제를 연구하며 법전을 놓고 씨름한다.

'은퇴를 위한 25가지 황금 재테크'라는 책도 조만간 출간할 예정이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