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구매는 투자보다는 '애호'라는 말로 설명하는 것이 더 적당하다.

그럼에도 미술품을 구입하면서 작품의 가치가 떨어지기를 바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미술품의 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분명하게 가격으로 표시되기 때문에 미술품을 소장한 이의 관점에서는 당연히 가격이 오르기를 기대한다.

이런 측면에서 미술품의 구매를 '투자'라고 볼 수도 있다.

다시 말해 미술품 컬렉션에선 '애호'가 먼저고 투자는 그에 부수적으로 수반되는 개념이다.

미술품 컬렉션을 할 때 가장 혼란스러워하는 부분이 어느 '경향'에 따라 작품을 구매해야 하는 가이다.

그러나 그때그때 경향에 좌우되기보다 현대미술의 흐름과 미술사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미술품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하고 싶다.

미술품은 크게 '정예' 작가들과 '대안적'작가들의 작품으로 나뉜다.

'정예'는 이미 비평계나 미술시장에서 공히 인정받은 작가들로 미술사의 흐름에 진입한 작가들의 경우에 해당한다.

'대안적' 작가들이란 이제 알려지기 시작하거나 작품성을 검증받고 있는 작가들이다.

이들 작품은 가치평가와 가격의 기복이 매우 심하다.

국내에서도 이제 국제 미술시장에서 정예라고 인정받는 작가들의 작품이 많이 전시되고 있다.

예를 들어 장 미셸 바스키아나 앤디 워홀의 경우 현재 가격이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는 작가들이다.

윌렘 드 쿠닝,사이톰블리,알리기에로 보에티,빌 비올라,애니쉬 카푸어,댄 플래빈,도널드 저드,데미안 허스트와 같은 작가들도 투자 대상으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작가로는 장샤오강 웨민준 팡리준 등이 상한가를 치고 있다.

미술품을 컬렉션할 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오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공인된 기관의 도움을 받는 것이다.

투자의 안정성을 위해서는 세계 미술 시장의 흐름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전문가의 식견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현숙 한국화랑협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