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가 돌쇠나 변강쇠처럼 보이면서 실제로 힘이 좋은 친구가 있다.

자신은 힘이 넘치는 데 반해 그 부인은 약골이라 늘 여기저기 아프다고 한다.

몹시 가정적인 이 친구는 늘상 부인이 아프다고 하는 것을 마음에 걸려한다.

그런데 힘 좋은 필자의 친구는 부부 관계를 갖고 싶어하고 그 부인은 어떻게든 피하려고 하니 잠자리에 들면 항상 토끼몰이 식이다.

결혼을 늦게 하기도 했지만 워낙 금실 좋은 이들 부부의 유일한 분쟁이 잠자리 문제이다.

친구는 부부 관계를 '회의'라고 표현하며 '회의'하기가 쉽지 않다고 불만스런 말투로 하소연한다.

'회의'를 하려고 시도하면 부인이 도망 치기 바쁘고,다음으로 미루기 일쑤다.

실제로 분비물이 적어서 통증을 호소하니 친구도 미안하고 민망하긴 마찬가지이다.

부인은 무조건 도망 치고 미룰 수 없어서 어쩌다 한 번 '회의'를 하고 나면 그 다음날은 몸이 천근만근으로 무겁다고 하소연이다.

그래서 친구 부부를 앉혀 놓고 일장 훈시를 했다.

보약만 먹을 게 아니고 부인의 평소 생활 패턴을 바꿔야 건강이 좋아지고 '회의'에 대한 부담과 불만이 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인에겐 자신의 체질에 맞고 충분한 에너지를 흡수할 수 있는 식사를 열심히 해서 체력을 기를 것이며,남편의 퇴근이 늦어질 때 잠 안 자고 기다리지 말고 규칙적으로 잠자리에 들 것을 주문했다.

그런데 생활 패턴을 바꾸기가 쉽지 않은 모양이다.

친구에겐 돌쇠처럼 무조건 들이대지 말고 사랑하는 부인의 몸 상태를 확인하면서 허락을 구할 것과 가능하면 부인이 기다리지 않게 일찍 집에 들어갈 것을 함께 주문했다.

몸에 어떤 문제가 있을 때,약으로만 해결하려고 하는 것은 우리 몸의 생리와 병리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선적으로 문제가 있는 생활 패턴을 교정하고 더불어 약을 섭취해야 치료의 극대화가 이루어진다.

환자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그저 약만 먹는다고 모든 병이 다 치료되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노력하지 않고 몸에 병이 없기를 바라는 것은 도둑 심보이다.

안보국 원장 < 국보한의원 > www.kookb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