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회장 조석래)이 3일로 창립 40주년을 맞는다.

올 들어 세계적인 타이어회사 굿이어의 타이어코드 공장과 동국무역 스판덱스공장 등을 잇따라 인수하며 주목을 받아왔지만 정작 '불혹의 생일잔치'는 조촐하게 치르는 분위기다.

2일 서울 마포 본사와 울산,창원 등 사업장별로 치러진 40주년 기념식장에는 비장감마저 감돌았으며 본사 강당에서 열린 기념식은 임직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단촐하게 치러졌다.

1996년 창립 30주년 기념식이 동양나일론 등 계열사의 사명 변경과 함께 떠들썩하게 개최됐던 것과 대조적이다.

회사 관계자는 "외부 경제 환경이나 회사 내부의 상황으로 볼 때 형식적인 겉치레는 맞지 않는 것 같아 조용히 치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20일 노조파업에 맞서 중공업부문 창원공장을 직장폐쇄한 뒤여서 '잔칫집' 분위기를 내는 게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조석래 회장을 대신한 기념사에서 이상운 사장은 "시대의 흐름과 환경 변화에 부응해 혁신을 추구하고,이를 통해 최고의 가치를 창조하는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만들자"고 당부했다.

효성은 7000여명의 임직원과 연간 매출 5조원 규모의 외형을 갖추고 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