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경기둔화와 인플레 우려를 부추긴 경제지표의 영향으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잠정 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에 비해 5.77포인트(0.05%) 떨어진 12,080.73에 거래를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94포인트(0.12%) 오른 2,366.71을,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0.01포인트(0.00%) 오른 1,377.94를 기록했다.

10월에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3.4% 올랐으며 나스닥 종합지수와 S&P 500 지수도 각각 4.8%와 3.1%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거래소 거래량은 26억8천만주를, 나스닥 거래량은 19억2천만주를 각각 기록했다.

거래소에서는 1천788개 종목(52%)이 상승한 반면 1천479개 종목(43%)이 하락했고, 나스닥은 상승 1천468개 종목(46%), 하락 1천579개 종목(49%)의 분포를 보였다.

이날 증시는 예상치를 밑돈 10월 소비자신뢰지수와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가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를,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3분기 고용비용 증가율이 인플레에 대한 우려를 부추기는 역할을 하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장 후반 들어 연이어 발표되는 예상치를 웃돈 기업실적이 다시 부각되면서 반등시도가 나타났다.

컨퍼런스보드가 이날 발표한 10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5.4를 기록하는데 그치면서 9월의 105.9는 물론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의 예상치였던 107.9에도 못 미쳤다.

10월 현재상황지수는 124.7을, 기대지수는 92.6을 각각 기록했다.

시카고 구매관리자협회가 내놓은 10월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지난해 8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인 54.1을 나타냈다.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58.7이었다.

고용지수는 57.0으로 이전달에 비해 높아졌지만 가격지불지수는 62.5로 오히려 낮아졌다.

노동부가 발표한 3.4분기 고용비용지수는 1% 상승, 지난 2004년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 경직된 노동시장이 인플레를 부추길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은 고용비용지수가 0.9%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했었다.

투자의견이 하향조정된 버라이존은 장 막판 1.8%의 하락세를 보였으며 프록터 앤드 갬블(P&G)은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주가는 0.5% 내렸다.

매출둔화 우려가 제기된 메트라이프는 2.8% 하락했으며 화이자도 한때 2.0%의 하락폭을 보였다.

반면 분기 손실폭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 이스트만 코닥과 마사 스튜어트 리빙 옴니미디어는 각각 2.8%와 4.6%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