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에서는 천연가스 쟁탈전이 치열하다. 이곳의 가스 매장량은 5조5000억㎥로 지난해 597억㎥를 생산,세계 10위 생산대국으로 올라섰다.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가스전을 대외에 개방하기 시작함에 따라 러시아는 물론 중국 말레이시아 등이 손을 뻗치고 있다.

선두 주자는 러시아다.

옛 소련 시절의 인연을 내세우며 최근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개방한 11개 광구 중 7개를 따냈다.

러시아의 국영 에너지기업인 루크오일은 우즈베키스탄 가스 개발에만 10억달러를 투자했다.

빼놓을 수 없는 게 중국의 도전. 지난해 우즈베키스탄 카리모프 대통령이 중국에 왔을 때 우즈베키스탄 가스 개발에 선뜻 6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양국 정상이 최근 1년 새 세 번 회담한 것만도 봐도 중국이 얼마나 공을 들이는지 잘 알 수 있다.

중국은 또 다른 자원 부국인 투르크메니스탄-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3국을 잇는 가스관 건설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위스 제로맥스 GmbH사와 말레이시아 국영 석유업체도 각각 1500만달러와 500만달러를 올해 중 우즈베키스탄 가스 개발에 쏟아부을 방침이다.

한국 업체의 경우 석유공사가 지난 8월 우즈베키스탄 내 아랄해 가스전의 광구를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획득,여기서 생산하는 가스 20%의 지분을 갖기로 했다.

나망간 추스트 광구에 대해서도 타당성 조사를 벌이고 있다.

가스공사 역시 우준쿠이 수르길 등 우즈베키스탄 내 2개 가스전 개발 및 생산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타당성 조사를 벌이는 등 한국 기업은 총 5개 가스 광구에 참여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 역시 미얀마에서의 가스전 개발 경험을 살려 조만간 우즈베키스탄 가스 개발 사업에 뛰어들 계획이다.

석유공사의 남재구 탐사팀장은 "우즈베키스탄 가스전에는 소위 석유 메이저들이 아직 안 들어온 만큼 우리에게도 기회가 많다"며 "우즈베키스탄 가스 개발은 지금이 시작"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