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B폰 "이건 아니잖아~" ‥ 채널도 몇개 없는데 볼만하면 끊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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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 전 60여만원의 거금을 들여 지상파 DMB폰을 구입한 직장인 K씨는 기대에 못미치는 DMB 서비스에 실망하고 있다. 중간에 뚝뚝 끊기는 경우가 많고 볼 만한 채널도 몇 개 없다는 것. 그는 "거금을 들여 산 DMB폰이 제 구실을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불만을 털어 놓았다.
현재 국내에 DMB폰을 소유한 사람들은 대략 164만명으로 추산된다. 164만명의 DMB폰 소유자들이 느끼는 실망의 강도는 각양각색이겠지만 아직까지 DMB 서비스가 만족스럽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지상파 DMB의 경우 서비스 구역이 수도권에 한정돼 있고 중계기 설비 미비로 인해 수신 상태가 좋지 못한 곳이 많다. 위성DMB는 콘텐츠 부족으로 가입자 수가 아직 100만명도 되지 않는다.
현재 DMB 시장은 양질의 콘텐츠 부족이 가입자 외면을 초래하고, 이에 따라 기업은 투자 규모를 줄이는 등의 악순환이 쉽게 해소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에 당면해 있다. 무료 서비스인 지상파 DMB는 수익원이 광고료뿐인데, 가입자가 예상만큼 늘지 않아 광고주들이 심드렁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위성DMB는 유료지만 지상파를 볼 수 없다는 이유로 가입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상파DMB특별위원회에 따르면 6개 사업자의 투자액은 모두 1172억원인 반면 3~9월 광고수익은 투자액의 1%도 안 되는 10억여원에 불과했다. 지상파DMB 사업자들은 수도권 지하철 구간 서비스마저 포기해야 할 상황이라고 호소한다.
송신소 및 중계기 설치도 쉽지 않은 얘기다. 지하철을 타고 가다보면 화면이 뚝뚝 끊기는 현상에 짜증나는 소비자나 청계산 때문에 남산 송신소에서 오는 전파를 제대로 못받는 경기도 소비자들에게는 비보(悲報)다.
하지만 DMB 서비스 '실패'를 거론하기는 이르다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최근 방송위원회가 지상파DMB 지역 사업자를 연내 선정키로 결정하면서 지상파DMB 전국 서비스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11월에 예정된 위성DMB 서비스 이용요금 인하는 가입자 추가 유치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어쨌든 현단계로서는 투자가 충분하지 않아 끊김현상은 계속될 개연성이 높다. K씨와 같은 DMB 마니아들은 '끊김현상은 초기에 나타나는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김현지 기자 nuk@hankyung.com
현재 국내에 DMB폰을 소유한 사람들은 대략 164만명으로 추산된다. 164만명의 DMB폰 소유자들이 느끼는 실망의 강도는 각양각색이겠지만 아직까지 DMB 서비스가 만족스럽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지상파 DMB의 경우 서비스 구역이 수도권에 한정돼 있고 중계기 설비 미비로 인해 수신 상태가 좋지 못한 곳이 많다. 위성DMB는 콘텐츠 부족으로 가입자 수가 아직 100만명도 되지 않는다.
현재 DMB 시장은 양질의 콘텐츠 부족이 가입자 외면을 초래하고, 이에 따라 기업은 투자 규모를 줄이는 등의 악순환이 쉽게 해소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에 당면해 있다. 무료 서비스인 지상파 DMB는 수익원이 광고료뿐인데, 가입자가 예상만큼 늘지 않아 광고주들이 심드렁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위성DMB는 유료지만 지상파를 볼 수 없다는 이유로 가입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상파DMB특별위원회에 따르면 6개 사업자의 투자액은 모두 1172억원인 반면 3~9월 광고수익은 투자액의 1%도 안 되는 10억여원에 불과했다. 지상파DMB 사업자들은 수도권 지하철 구간 서비스마저 포기해야 할 상황이라고 호소한다.
송신소 및 중계기 설치도 쉽지 않은 얘기다. 지하철을 타고 가다보면 화면이 뚝뚝 끊기는 현상에 짜증나는 소비자나 청계산 때문에 남산 송신소에서 오는 전파를 제대로 못받는 경기도 소비자들에게는 비보(悲報)다.
하지만 DMB 서비스 '실패'를 거론하기는 이르다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최근 방송위원회가 지상파DMB 지역 사업자를 연내 선정키로 결정하면서 지상파DMB 전국 서비스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11월에 예정된 위성DMB 서비스 이용요금 인하는 가입자 추가 유치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어쨌든 현단계로서는 투자가 충분하지 않아 끊김현상은 계속될 개연성이 높다. K씨와 같은 DMB 마니아들은 '끊김현상은 초기에 나타나는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김현지 기자 n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