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 업체인 KFC가 건강에 많은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트랜스 지방 함유 식용유를 미국 내 매장에서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KFC 같은 큰 회사가 트랜스 지방 식용유 사용을 중단키로 함에 따라 다른 식품회사들로 이런 흐름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KFC는 지난 30일 미국 내 5500개 매장에서 사용하는 식용유를 내년 4월까지 트랜스 지방이 전혀 들어있지 않은 콩기름으로 모두 바꾸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뉴욕시 보건위원회가 시내 모든 식당에서 트랜스 지방이 든 식품의 사용을 금지하는 방안을 놓고 공청회를 열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KFC는 앞으로 미국 내 매장에서 크리스피 스트립,윙,팝콘 치킨,트위스터 등 메뉴에 트랜스 지방 식용유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

그러나 비스킷 등 일부 제품에선 트랜스 지방이 함유될 수 있다고 밝혔다.

KFC는 "이들 제품도 트랜스 지방을 대체할 수 있는 방안을 계속 찾고 있다"며 현재로선 기술적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레그 데드릭 KFC 회장은 이날 미국 외 지역의 반발을 우려한 듯 "미국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트랜스 지방 식용유를 대체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며 "일부 국가에서는 이미 무(無) 트랜스 지방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나라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트랜스 지방은 미국의 경우 한 사람이 1년에 4.7파운드를 먹을 정도로 섭취율이 높아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미국에서 젊은 나이에 사망하는 사례가 늘고 비만 인구도 증가하면서 트랜스 지방은 패스트푸드를 반대하는 사람들의 최대 타깃이 되고 있다.

BBC뉴스는 "패스트푸드가 '나쁜 음식'이라고 한다면 트랜스 지방은 '최악의 음식'"이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KFC의 경우 전체 메뉴의 80%가량에 트랜스 지방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KFC의 발표에 앞서 지난여름 햄버거 패스트푸드 체인인 웬디스는 트랜스 지방 식용유 사용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맥도날드는 4년 전 트랜스 지방이 든 식품의 사용을 자제하겠다고 약속했으나 대체 식용유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6월 트랜스 지방 문제로 KFC를 고소했던 미국 공익추구과학센터는 KFC의 조치에 대해 "KFC 제품의 식품영양학적 가치가 크게 증진될 것"이라고 환영하며 고소를 즉각 취하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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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풀이 >

○트랜스 지방=식물성 지방을 액체상태에서 고체로 응고시킬 때 수소를 첨가하게 되는데 이때 생성되는 물질이다.

마가린 쇼트닝 같은 유지,마요네즈 소스,페이스트리 같은 빵,피자 도너츠 케이크 쿠키 크래커,패스트푸드 등에 많이 함유돼 있다.

트랜스 지방을 많이 섭취할 경우 체중이 늘어나고 해로운 콜레스테롤이 많아져 심장병 동맥경화증 등의 질환이 생길 수 있다.

간암 위암 대장암 당뇨병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