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해 주목받고 있는 휴온스(대표 윤성태·사진)에는 '마흔 살 넘은 젊은 제약벤처'라는 모순된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휴온스는 1965년 '광명약품공업사'라는 이름으로 설립됐으니 올해로 꼭 42년이 된다.

벤처기업치고는 나이가 꽤 들었다.

그러나 종업원들의 평균 연령은 29세이고,평균 근속연수도 2.7년에 불과하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다 보면 휴온스가 최근 얼마나 급격한 성장을 거듭했는지 알 수 있다.

휴온스는 2003년 이후 매출액이 매년 30% 이상 늘었다.

그러다 보니 일손이 부족해 매년 40명 이상씩 직원을 뽑았다.

그 결과 2003년 150명이던 종업원 숫자는 현재 290명으로 늘었다.

불과 3년 만에 두배로 늘어난 것이다.

자연스레 회사도 젊어졌다.

윤성태 대표는 휴온스의 급성장 비결로 블루오션 전략을 꼽는다.

2002년 전까지만 해도 휴온스는 병원에서 사용되는 각종 주사제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기업이었다.

주사제 부문에서는 독보적인 1위였으나 추가 성장에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대형 제약사들처럼 막대한 연구개발비가 드는 오리지널 신약이나 제네릭 약품을 개발하기에도 부담스러웠다.

이때 윤 대표가 주목한 게 웰빙 바람이었다.

그는 "2002년을 전후해 국내에 웰빙 열풍이 불면서 제약쪽에도 삶의 질과 관련된 의약품 시장이 태동하고 있었다"며 "휴온스는 바로 이 점을 선제적으로 간파하고 제품화로 연결시켰다"고 설명했다.

휴온스는 우선 수술 후 회복과정에 있거나 암 투병 중인 환자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고농축 비타민C 주사제 '메리트씨'를 2003년 출시,히트를 쳤다.

피로회복제로만 사용되던 비타민C 주사제를 암 투병 환자 등에 사용한 것은 일종의 '발상의 전환'이었다.

메리트씨는 지난해 환자용 비타민 주사제 시장에서 점유율 90%를 차지했다.

휴온스는 이 밖에 태반주사제 비만치료제 등을 잇따라 출시,웰빙의약품 비중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현재 전체 매출의 50%가량이 웰빙의약품에서 나온다고 회사측은 설명한다.

휴온스는 최근 중소 제약사들에 막대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약제비 적정화 방안이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부터도 비교적 자유롭다.

주 수익원이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웰빙의약품들이기 때문이다.

신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부작용이 적으면서 효과가 좋은 한방 비만약을 개발 중에 있으며,주름살 개선제 등 미용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주름살 개선제는 닭 벼슬에서 나오는 히알루론산이란 성분을 이용한 것이다.

또 성균관대 내에 BT연구소를 설립,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휴온스는 향후 신제품 출시에 대비해 경기도 화성시 향남면에 제2공장 건립도 준비하고 있다.

윤 대표는 "휴온스는 40년 역사를 가진 회사지만 시대의 흐름에 맞게 젊고 역동적인 제약벤처로 제약시장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며 "앞으로 휴온스를 세계 초일류 제약회사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