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호흡장애가 있는 만성불면증 환자가 함부로 수면제를 복용할 경우 심혈관계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서울수면센터(원장 한진규)는 2005년 10월부터 올 7월까지 만성불면증으로 수면제를 복용한 환자 235명(남 98명,여 137명)을 대상으로 수면다원검사를 한 결과 88%가 수면무호흡장애를 동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만성불면증은 단순한 스트레스와 같은 정신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수면호흡장애도 하나의 원인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불면증으로 수면제를 복용한 환자 235명의 평균 총 수면호흡방해지수(수면 중 시간당 호흡방해지수)는 남녀 각각 평균 22.0,16.3으로 중등도(16~29) 정도의 호흡장애가 관찰됐다.

센터측은 수면호흡방해지수가 중등도 이상일 경우 수면제를 복용하면 근육의 긴장도가 더욱 떨어지고 무호흡은 더욱 길어지며 체내에 심한 저산소증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이럴 경우 심장 및 뇌에 산소와 혈액공급이 줄어들어 뇌의 빈번한 각성과 심혈관계 질환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한진규 원장은 "만성불면증 환자는 수면제 중독에 빠지기 쉽고 잘못하면 호흡부작용으로 심혈관에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수면제 복용시 정확한 진단을 통해 처방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면호흡장애가 동반된 만성불면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수술적 치료보다는 하루 30분 이상 햇볕을 쬐고 규칙적인 식사와 양압기나 자세치료 등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남성 불면증 환자의 특징은 똑바로 누워 잘 때 수면호흡에 문제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 옆으로 누워자는 것이 불면증 해소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