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HR Forum 2006] 인재가 미래다 (3) 산학협력이 대학 서열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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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치러진 2007학년도 대입 수시 1학기 전형에서 입시전문가들의 화제는 단연 성균관대 반도체학과였다.
과학고 졸업자만을 대상으로 한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학과 특별전형의 경쟁률이 6.4 대 1에 달한 것.입시 전문가들은 "한국 이공계열 인재의 집합소로 불리는 과학고의 졸업생들이 '공대 1그룹'인 서울대나 카이스트 포스텍이 아닌 성균관대를 택했다"며 "산학협력이 대학의 서열구조를 바꾸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성균관대 정보통신공학부 반도체시스템학과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전문 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성균관대에 신설한 학과.등록금(한 학기 약 400만원)과 생활비(월 66만원),교재비 등을 삼성전자가 지원한다.
반도체시스템 학과의 커리큘럼은 철저히 '현장형'으로 돼 있다.
전공과목의 절반을 삼성전자의 박사급 직원이 강의한다.
3,4학년 때는 삼성전자에 파견돼 실습을 하는 과정도 마련돼 있다.
이 학과 졸업생들은 삼성의 입사시험인 직무적성검사(SSAT)만 통과하면 졸업 후 바로 삼성전자에서 일하게 된다.
석·박사 과정을 이수하고 싶은 학생은 삼성전자의 지원을 받으며 연구를 계속할 수도 있다.
대학이 사실상 기업 입사를 위한 직무교육 과정으로 활용되는 셈이다.
삼성전자 외에도 대학과 협력을 통해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고 있는 기업은 다양하다.
자동차부품회사인 ㈜만도는 2004년 초부터 경북대 기계공학부 3학년 교육 과정에 '자동차 섀시 및 차량 동력학' 등 5개 과목을 개설했다.
'만도트랙'으로 불리는 이 과정은 매년 3학년 학생 20여명을 선발해 운영된다.
학생들은 등록금,생활비 등을 지급받고 졸업하기 전까지 5개 과목을 이수하면 취업이 보장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장 기술인력 양성에 주로 활용됐던 산학협력이 점차 핵심 기술인력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대들의 산학협력은 좀 더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
'정규직 취업률 91%' 영진전문대학이 잘나가는 전문대학으로 바뀐 것은 높은 대기업 취업률 때문이다.
이 학교는 산학협력이란 말이 낯설던 1994년부터 산업현장 중심의 주문식 교육을 해왔다.
기업이 요구하는 것을 커리큘럼에 반영,재교육이 필요 없는 전문인력을 양성할테니 취업약속을 해달라는 것이 주문식 교육의 뼈대다.
올해의 경우 삼성전자 63명 등 삼성계열사에 103명,LG계열사에 56명,하이닉스 47명 등 모두 328명이 졸업도 하기 전에 취업약속을 받을 만큼 기업으로부터 교육의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정부는 영진전문대학 등 일부 학교의 성공모델을 응용,내년부터 전문대 40곳과 실업계 고등학교 150곳,기업체 326곳을 협약학과 사업단으로 지정해 운영할 계획이다.
협약학과는 기업과 지방자치단체 등이 협약을 맺고 컨소시엄을 구성한 후 공동으로 인력을 양성,취업과 연계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만든 '고교-대학-기업 연계형' 교육과정이다.
시장의 반응은 벌써부터 폭발적이다.
현대제철과 연계한 신성대학 제철산업과의 경우 입학경쟁률이 30 대 1을 웃돌았다.
김재근 제철산업과 교수는 "해마다 최대 50명 정도를 제철산업과 학생들로 충원하기로 현대제철과 협약이 맺어져 있다"며 "현장에서 바로 쓸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강문화산업대의 경우 수시 2학기에 중국IT비즈니스과와 물류유통정보과를 협약학과로 지정해 신입생을 선발할 예정이다.
중국IT비즈니스과를 졸업하면 HP에,물류유통정보과의 과정을 마치면 동원산업 덕평물류 등 11개 물류유통업체에 취업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산학협력이 더 활성화되려면 제도적인 뒷받침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 대학 관계자는 "교수의 산학협력 실적을 교수업적 평가나 정부의 대학지원사업 평가의 실적으로 반영해야 하며 기업 출신을 대학교수로 임용하기 쉽도록 관련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
과학고 졸업자만을 대상으로 한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학과 특별전형의 경쟁률이 6.4 대 1에 달한 것.입시 전문가들은 "한국 이공계열 인재의 집합소로 불리는 과학고의 졸업생들이 '공대 1그룹'인 서울대나 카이스트 포스텍이 아닌 성균관대를 택했다"며 "산학협력이 대학의 서열구조를 바꾸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성균관대 정보통신공학부 반도체시스템학과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전문 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성균관대에 신설한 학과.등록금(한 학기 약 400만원)과 생활비(월 66만원),교재비 등을 삼성전자가 지원한다.
반도체시스템 학과의 커리큘럼은 철저히 '현장형'으로 돼 있다.
전공과목의 절반을 삼성전자의 박사급 직원이 강의한다.
3,4학년 때는 삼성전자에 파견돼 실습을 하는 과정도 마련돼 있다.
이 학과 졸업생들은 삼성의 입사시험인 직무적성검사(SSAT)만 통과하면 졸업 후 바로 삼성전자에서 일하게 된다.
석·박사 과정을 이수하고 싶은 학생은 삼성전자의 지원을 받으며 연구를 계속할 수도 있다.
대학이 사실상 기업 입사를 위한 직무교육 과정으로 활용되는 셈이다.
삼성전자 외에도 대학과 협력을 통해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고 있는 기업은 다양하다.
자동차부품회사인 ㈜만도는 2004년 초부터 경북대 기계공학부 3학년 교육 과정에 '자동차 섀시 및 차량 동력학' 등 5개 과목을 개설했다.
'만도트랙'으로 불리는 이 과정은 매년 3학년 학생 20여명을 선발해 운영된다.
학생들은 등록금,생활비 등을 지급받고 졸업하기 전까지 5개 과목을 이수하면 취업이 보장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장 기술인력 양성에 주로 활용됐던 산학협력이 점차 핵심 기술인력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대들의 산학협력은 좀 더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
'정규직 취업률 91%' 영진전문대학이 잘나가는 전문대학으로 바뀐 것은 높은 대기업 취업률 때문이다.
이 학교는 산학협력이란 말이 낯설던 1994년부터 산업현장 중심의 주문식 교육을 해왔다.
기업이 요구하는 것을 커리큘럼에 반영,재교육이 필요 없는 전문인력을 양성할테니 취업약속을 해달라는 것이 주문식 교육의 뼈대다.
올해의 경우 삼성전자 63명 등 삼성계열사에 103명,LG계열사에 56명,하이닉스 47명 등 모두 328명이 졸업도 하기 전에 취업약속을 받을 만큼 기업으로부터 교육의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정부는 영진전문대학 등 일부 학교의 성공모델을 응용,내년부터 전문대 40곳과 실업계 고등학교 150곳,기업체 326곳을 협약학과 사업단으로 지정해 운영할 계획이다.
협약학과는 기업과 지방자치단체 등이 협약을 맺고 컨소시엄을 구성한 후 공동으로 인력을 양성,취업과 연계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만든 '고교-대학-기업 연계형' 교육과정이다.
시장의 반응은 벌써부터 폭발적이다.
현대제철과 연계한 신성대학 제철산업과의 경우 입학경쟁률이 30 대 1을 웃돌았다.
김재근 제철산업과 교수는 "해마다 최대 50명 정도를 제철산업과 학생들로 충원하기로 현대제철과 협약이 맺어져 있다"며 "현장에서 바로 쓸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강문화산업대의 경우 수시 2학기에 중국IT비즈니스과와 물류유통정보과를 협약학과로 지정해 신입생을 선발할 예정이다.
중국IT비즈니스과를 졸업하면 HP에,물류유통정보과의 과정을 마치면 동원산업 덕평물류 등 11개 물류유통업체에 취업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산학협력이 더 활성화되려면 제도적인 뒷받침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 대학 관계자는 "교수의 산학협력 실적을 교수업적 평가나 정부의 대학지원사업 평가의 실적으로 반영해야 하며 기업 출신을 대학교수로 임용하기 쉽도록 관련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