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술자리 대화에는 법칙이 있다.

처음에는 세간의 사건이 화제가 된다.

연예인 누구가 성형을 했더라,어떤 정치인은 정말 추잡해,야구는 이렇고 축구는 저렇고….조금 술이 올랐다 싶으면 가정사가 추가된다.

아이가 공부를 안 해 골치다,새 차를 살까 하는데 등등.잔이 몇 순배 더 돌면 주제는 또 달라진다.

이 때부터는 회사가 도마에 오른다.

왜 그렇게 일이 많은지 몰라,지가 상사면 상사지 등 비판이 거세다.

술자리 끝은 대부분 신세 한탄으로 간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되나,돈 되는 아이템 어디 없나,로또 한 방이면 인생 역전인데….'

결국 대박을 터뜨리는 것만이 마지막 구원처럼 여겨지는 풍경이다.

'대한민국에서 직장인으로 산다는 것'(김상훈 지음,한스미디어)은 이러한 심리를 '원 펀치 증후군'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그 욕망이 왜 슬픈 꿈에 지나지 않으며 '슬픈 현실'의 원인이 되는지 찬찬히 설명한다.

완벽하기 위해 노심초사하는 슈퍼직장인,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생기느냐고 따지는 '와이 미 환자' 등 7가지 유형의 증후군 소개와 함께 그 원인과 극복 방법을 말한다.

미국인 라이프 코치 다비다 바체의 다양한 메시지도 가슴을 따뜻하게 만든다.

731명과의 인터뷰를 통해 매긴 오늘날 직장인들의 행복지수는 66점.미래의 공포와 일에 대한 강박증,그로 인한 중독과 상처가 반영된 수치다.

그저 '살기 위해 살고 있는' 현실을 벗어나 이제부터라도 행복을 노래하려면 저자의 충고에 귀 기울여 보자.'공수의 제약을 받지 않는 아름다운 개인주의자,리베로형 직장인이 되라.' 256쪽,1만원.

김홍조 편집위원 kiru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