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올해도 11월에 접어든다.

보통 11월에는 재테크 전략을 크게 수정하지 않는 것이 관례였지만 올해는 몇 가지 고려해야 할 사안들이 있다.

우선 자금흐름 상에 새롭게 나타나는 변화를 주목해야 한다.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증시랠리에 따라 미국과 인도 중국으로의 자금 유입세가 빠르다.

대내적으로도 판교 분양 당첨자 발표 이후 당초 예상과 달리 시중 부동자금이 몰리면서 부동산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르고 있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시장별로는 11월에 재테크 생활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곳은 증시다.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증시가 △세계경기의 연착륙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 △기업실적 호조 △여전히 풍부한 유동성 등을 바탕으로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박춘호 홍콩 심플렉스 한국 대표는 "미국의 다우지수가 12,000선에 안착한 이상 앞으로 상당 기간 동안 세계증시는 좋은 흐름이 예상된다"며 "한국 증시는 북핵이라는 부담요인이 상존해 있는 만큼 분산투자 차원에서 주식과 주식형펀드를 국내증시와 상관계수가 낮은 인도 동유럽 미국 등으로 다변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채권시장은 조용한 흐름이 예상된다.

경기나 물가,정책금리,수급상에 있어서 채권수익률을 변경시킬 만한 특별한 요인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정부의 경기부양 논의가 급진전돼 적자국채 발행계획 등이 나온다면 채권수익률이 일시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은 한두차례 정도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정유신 굿모닝신한증권 부사장은 "올 들어 11월만큼 채권수익률을 변화시킬 만한 요인이 없는 달도 없다"며 "전반적으로 채권투자는 '쉬어간다'는 관점에서 보수적으로 접근하되 그래도 채권투자를 고집한다면 현재 장단기 금리간의 수익률 곡선이 평탄해진 점을 감안해 단기채를 매입해 두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추천했다.

11월에 가장 변화가 많이 예상되는 곳은 부동산 시장이다.

당초 11월에는 내년부터 가중되는 세부담을 줄이기 위해 1가구 2주택 보유자를 중심으로 아파트 매물출회가 많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판교 분양 당첨자 발표 이후 시중부동자금이 유입되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번에 급조된 인천 검단지역 신도시 계획 발표에서 '정부의 부동산 대책은 오히려 부동산 가격을 부추킨다'는 고질적인 문제점이 재연되고 있고 이를 계기로 투자자들의 역발상 심리도 확산되고 있어서 앞으로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임달호 현도컨설팅 대표는 "요즘 정부나 부동산 실수요자 모두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갈팡질팡하고 있다"며 "이런 움직임이 오히려 부동산 시장의 불안요인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금융상품은 금융기관별로 2007년을 겨냥한 새로운 상품을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출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내년에는 그동안 금융상품에 부여해 오던 세제혜택이 대폭 축소되고 자본시장통합법 추진의 원년이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를 보완·겨냥한 금융상품을 중점적으로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박태희 하나은행 팀장은 "앞으로는 금융기관 종사자들도 자사 상품을 모를 정도로 금융상품이 쏟아지는 금융플라자 혹은 금융백화점 시대를 맞을 것"이라며 "이런 시대를 합리적으로 대처해 나가기 위해서는 금융기관 종사자뿐만 아니라 고객들도 금융상품에 대한 이해도(FQ)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상춘 논설·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