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 몬태나?"

미국이 5차 협상 장소로 미국 서북부의 몬태나주를 잠정 통보한 데 대한 한국 협상단의 첫 반응이다.

그러나 그 의문은 곧 풀렸다.

몬태나가 쇠고기의 주산지라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협상단 관계자는 "한국이 감귤 주산지인 제주에서 회담하며 '오렌지 개방 불가'를 압박하니까 미국은 핵심 관심품목인 쇠고기의 본고장으로 데려가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특히 몬태나주의 상원의원 두 명 가운데 한 명이 쇠고기 개방 압력과 개성제품 제외론을 주도하고 있는 민주당의 막스 보커스 의원이다.

7년 전부터 한국과의 FTA 체결을 주장해온 보커스 의원은 지난 6월 한·미 FTA 토론회에 참석,"뼈가 붙은 쇠고기와 부산물까지 한국이 전면 개방하지 않는다면 협정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개성공단 제품의 한국산 인정 문제 하나만으로도 한·미 FTA 전체가 침몰될 수 있다"며 "워싱턴에선 개성공단 문제를 다룰 여지가 전혀 없다"는 주장도 했다.

이에 따라 5차 협상에선 한국의 쇠고기 시장은 열되 개성공단이나 반덤핑제도 개선 문제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미측의 공세가 더욱 강력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