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러시아에 총 1억달러를 투자,가전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2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 러시아 법인은 지난 6월부터 러시아에서 가전공장 부지 후보지를 물색하고 있다.

이 중 가장 유력한 후보지는 칼루가주(州) 오브닌스크 지역으로,모스크바에서 남서쪽으로 110㎞ 떨어진 곳이다.

삼성전자 러시아법인 관계자는 "새로 들어설 칼루가 공장 부지 면적은 예비 부지 5만평을 포함해 총 15만평에 달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현지공장은 초기에 PDP·LCD TV를 양산한 뒤 세탁기 냉장고 등 생활가전 전 품목을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공장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공사를 시작해 2009년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본사 관계자는 "동유럽은 물론 러시아 시장의 성장성이 크기 때문에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고 현재 공장 건설 후보지를 물색 중"이라며 "후보지가 결정되는 대로 본사 경영이사회를 거쳐 공장 설립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러시아 가전공장 건설 계획이 가시화됨에 따라 국내 업체들의 대(對)러시아 시장 공략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앞서 LG전자는 지난달 5일 모스크바 인근 루자지역에 1억5000만달러를 투자,디지털 가전 공장을 준공했다.

총 15만평 부지에 들어선 이 공장은 연간 PDP·LCD TV 50만대,세탁기 70만대,냉장고 20만대 등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