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포드자동차가 14년 만에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포드차는 지난 3분기에 58억달러의 순손실이 발생,1992년 이후 최악의 실적을 보였다고 23일 발표했다.

작년 같은 기간의 2억8400만달러 순손실보다 그 폭이 훨씬 커졌다.

주당 손실은 작년 3분기의 15센트에서 올해는 3.08달러로 확대됐다.

3분기 매출은 작년 같은 분기보다 41억달러 줄어든 367억달러를 기록했다.

앨런 멀럴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취임 이후 첫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런 경영 실적은 분명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 회사는 북미 등지 영업의 어려움에 따른 자산 평가손,감원 관련 비용 등 특별손실이 컸고 트럭 판매가 둔화된 것이 주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측은 일회성 구조조정 비용 탓에 실적이 급락했지만 이를 제외한 순적자는 12억달러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올 4분기 영업 실적은 더 나빠질 수밖에 없다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이날 컨퍼런스콜(전화를 통한 실적 설명회)에서 애널리스트들은 포드차가 자산을 더 매각할 필요가 있으며 멀럴리가 좀더 열린 마인드로 실적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포드차도 전체적인 제품 포트폴리오(생산품 구성)를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돈 르클레어는 고급차 브랜드인 아스톤 마틴의 매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멀럴리 CEO도 재규어 볼보 랜드로버 등 다른 고급 브랜드들도 매각할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산 매각 문제는 앞으로 사업이 어떻게 굴러가느냐,수익을 남기는 성장을 할 수 있느냐 등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포드차는 또 16개 공장 폐쇄와 4만5000명에 달하는 감원으로 경비 지출이 늘어나면서 현금 보유 상태가 나빠질 것을 우려,자산 담보로 신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