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환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23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4차 협상이 열리고 있는 제주 신라호텔을 찾아와 김종훈 한국측 수석대표와 웬디 커틀러 미국측 수석대표를 만나 감귤류를 협상 품목에서 제외해 줄 것을 건의했다.

김 지사는 오렌지 등 감귤류에 대한 관세가 철폐될 경우 감귤 산업이 붕괴돼 도민의 생존이 위협받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50%인 오렌지 관세가 5년 내에 사라지면 10년간 2조원의 피해를 입는다는 제주대학의 분석 자료를 제시하기도 했다.

♥…한·미 FTA 협상이 열린 제주 중문단지에는 경찰이 제주 현지인력과 육지에서 지원받은 인력 등 1만여명을 곳곳에 배치,마치 군 작전 지역을 방불케 하고 있다.

특히 시위장소인 중문컨벤션센터 입구에서 중문관광단지로 진입하는 천제2교와 삼원정4가에서 중문관광단지로 진입하는 2개 도로엔 방파제 축조용 테트라포트(삼발이)와 컨테이너를 쌓아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했다.

그러나 이런 철통방어에도 불구하고 농민단체 소속 원정시위대 50여명은 협상이 시작된 이날 오전 9시쯤 중문단지 방어선을 뚫고 들어와 협상장인 신라호텔 입구까지 진입,"FTA 협상 중단"을 외치며 가두 시위를 벌였다.

♥…경찰이 협상장 주변을 봉쇄하면서 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경찰은 중문단지 입구에서 신라호텔에 이르는 도로에 4개의 검문소를 설치,공항리무진버스를 포함한 모든 노선버스를 우회시키고 있다.

특히 도로 곳곳이 봉쇄되면서 중문단지를 빠져나오거나 들어가려면 평소 5분이면 통과할 거리를 40분이 넘게 걸려야 지날 수 있다.

이에 따라 신라호텔과 롯데호텔 등에는 관광객 예약 취소와 함께 투숙객들이 일정을 앞당겨 돌아가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제주=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