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카타르에서 열린 긴급 각료회담에서 다음 달 1일부터 산유량을 하루 120만배럴 줄이기로 합의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하루 2750만배럴이었던 OPEC의 석유 생산량은 2630만배럴로 줄어들 전망이다.

OPEC의 감산 결정은 2004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OPEC은 지난해 7월 정한 공식 산유쿼터 2800만배럴은 그대로 유지키로 했다.

감산이 쿼터가 아니라 실질 생산량을 기준으로 이뤄진다는 얘기다.

이번 결정은 이라크를 제외한 나머지 10개 회원국에만 적용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전 세계 석유의 40%를 생산하는 OPEC이 지난 7월 배럴당 78.40달러로 사상 최고치까지 치솟았던 국제 유가가 급락세로 방향을 틀자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해 감산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모하메드 알 함리 아랍에미리트 석유장관은 "오는 12월14일 각료회담에서 추가 감산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제 유가는 7월 고점 대비 25% 정도 하락한 상태다.

한편 이날 뉴욕시장에서 서부텍사스 중질유(WTI) 11월물은 감산 소식이 전해지자 전날 종가(배럴당 58.50달러)에 비해 1% 이상 오른 59달러대 초반에서 거래됐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