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의 파이를 키워라.로또식 재테크에 집착하면 돈의 노예가 된다.

그러니 수입의 절반을 내집마련(30~40%) 결혼자금(20~30%) 연금저축(20%) 보험(10%) 주식(10%) 등에 포트폴리오식으로 투자하라."

'생애재무설계'(한국경제신문 Better Life팀 지음,21세기북스)가 던져주는 핵심 메시지다.

대박을 기대하며 하루종일 증시나 부동산시장을 기웃거리면 오히려 돈의 노예가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돈의 주인이 되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첫 월급을 타면 일생 동안 필요한 자금과 수입을 놓고 라이프 플래닝을 만든 뒤 장기계획에 따라 운용하고 지출하는 습관을 기르라는 것.생애재무설계가 빠를수록 노후비용 부담이 줄어든다는 점도 일깨운다.

지갑에서 새나가는 돈을 줄이는 것 역시 중요하다.

연말정산,월급통장관리,불필요한 지출줄이기를 잘하면 최대 15%를 절약할 수 있다고 알려준다.

대차대조표 만드는법 등 생애재무설계 방법을 딱딱하게 전하는 것이 아니라 직장 새내기,맞벌이 부부,외벌이 부부,자영업자,연예인,의사 등 각자의 상황에 맞는 투자전략을 재미있게 전달하는 게 특징이다.

한국경제신문 재테크 전문기자들이 1년간 발로 뛰며 현장에서 찾아낸 알짜정보를 녹여냈다.

게다가 '유망종목 찍기,저위험 고수익(low risk high return)추구,모 아니면 도식 투자상품 선정,소득·지출 공개기피,재무설계는 부자만'이라는 투자자들의 '다섯가지 오류'도 경제학적 이론을 곁들여 조목조목 교정해준다.

이 책은 생애재무설계와 함께 금융상품 부동산 등 투자 대상별로 구체적인 전략과 노후준비 방안까지 담고 있어 '숲과 나무의 이론'을 재테크에 적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짧은 순간 떼돈을 모으는 방법을 금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재테크 전략서와는 차별화된다.

예를 들어 연간 투자기대수익률은 12% 수준으로 낮추며 복리의 마술을 믿고 꾸준히 저축과 투자를 병행하라는 게 이 책의 재테크 성공 전략이다.

다양한 금융상품의 특징과 활용 전략을 소개한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보통 가정마다 5~6개씩 갖고 있는 보험상품을 정리해 종신보험 건강보험 연금보험(개인연금) 등 3대 보험을 중심으로 구조조정한 뒤 장기가입하라는 등 실용정보가 담겨있다.

이같은 지침을 통해 돈의 주인이 되는 것이 진정한 부자의 길이라는 점을 거듭 확인시켜준다.

250쪽,1만2000원.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