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홍콩 정부는 최근 지속가능한 경제 발전을 정부의 3대 과제중 하나로 선정하고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시도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주 도널드 창 행정장관의 정책 보고에서도 환경 문제가 가장 큰 화두였다고 하는데요, 구체적인 내용은 어떤 것인지, 그리고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은 무엇인지 배재윤 KOTRA 홍콩무역관 과장과 연결해서 현지 소식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최근 들어 홍콩 정부가 환경 문제에 대하여 적극적인 대책을 도입하고 있다고 하는데, 현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홍콩무역관> 홍콩정부는 수년전부터 환경오염 문제에 대응하기 위하여 다양한 방안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지난주 도널드 창 행정장관은 임기 중 마지막으로 가진 정책 보고회에서 공기오염의 주 원인중의 하나인 배기가스를 감소시키기 위한 보조금 정책을 발표하였습니다.

홍콩 정부는 앞으로 약 7만 4천여 대로 추산되는 구형 디젤 상용차를 교체하는 데 총 미화 4백만불이상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현재 15종에 달하는 하이브리드 카와 같은 친환경 차량을 구입하는 경우에도 등록세를 30% 할인해 주는 세제 혜택을 지급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같은 소식에 홍콩 사회는 정부가 시민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기 시작했다며 환영하고 있습니다.

홍콩정부는 작년 정책 보고회에서도 홍콩 대기오염의 가장 큰 원인인 광동지역 공업단지의 오염물질에 대한 대책으로 방출량 거래제도를 도입할 것이라고 발표하였으며, 올해 내 도입을 위한 세부적인 계획을 마무리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홍콩의 환경오염 문제에 대하여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주요 이슈들을 소개해주시겠습니까?

홍콩무역관> 홍콩의 환경오염에 대한 문제가 이처럼 주목 받게 된 데에는 국제적인 관심이 큰 몫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 파이낸셜타임즈 는 지난 4월, 홍콩이 대기 오염으로 인하여 전 세계 살기 좋은 도시 순위에서 32위로 12계단이나 하락하였음을 중점 보도하며 홍콩은 현재 파견자에게 근무환경 수당을 고려해야 하는 수준이라고 보도하였습니다.

타임지 아시아판에서는 홍콩의 정치 지도자들이 환경 문제를 등한시 한 결과 현재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며 서울의 청계천 복원작업과 대중교통 개혁 방안을 벤치마킹 할 것을 제안하였습니다.

또한 월스트리트저널 아시아판은 홍콩의 미상공회의소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서, 140명의 미국기업 임원 중 39%가 대기 오염 문제로 인하여 홍콩 근무자를 채용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으며 95%가 본인과 가족의 건강이 염려되는 수준이라고 보도하였습니다.

홍콩정부의 Think-tank인 Civic Exchange도 홍콩대학들과 함께 조사한 보고서에서 대기 오염을 개선함으로써 홍콩 사회가 얻게 되는 경제적인 효과는 연간 미화 26억불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며, 홍콩 사회 전체적으로 병원 입원일이 6만4천일, 주치의 방문은 680만회가 감소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앵커>그렇다면 이러한 홍콩 정부의 제도적 노력이 시사하는 점은 무엇입니까?

홍콩무역관> 한국이 동북아 허브를 구상하는 데 있어 홍콩은 싱가포르와 함께 기업 경영환경 및 자유경제시스템 측면에서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어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환경오염의 문제를 이유로 홍콩을 떠나는 기업과 인력들은 수십 년간 홍콩이 쌓아온 아시아 금융 허브라는 명성이 퇴색될지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비록 업계와 전문가들은 지난주 발표된 홍콩 정부의 보조금 및 세제 혜택 안에 대하여 현실성이 결여되어 있다고 지적하고 있지만, 앞으로 홍콩 정부는 보다 적극적이고 포괄적인 환경 대책을 마련해 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홍콩의 사례를 참고하여 한국 고유의 지속가능한 경제발전 실행 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입니다.

어느 조사에 따르면 환경 문제에 투입되는 자본은 그 15배에 해당하는 경제적 효용을 창출한다고 합니다.

실행에 옮기는 힘, 그것이야말로 그 사회의 경쟁력을 대변해 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상 KOTRA 홍콩 무역관에서 알려드렸습니다.

기진선기자 qmfforl@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