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 말 일본군이 필리핀에서 현지 주민 30∼50명을 상대로 생체해부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마이니치신문이 19일 보도했다.

당시 필리핀 민다나오섬에서 부상병의 치료를 담당했던 위생병(84)은 현지 주민을 산 채로 해부하는 데 직접 참여했다고 증언했다.

증언에 따르면 해군 제33경비대 의무대에 소속됐던 그는 1944년 8월부터 민다나오섬의 한 항공기지에서 부상병 치료를 담당했다.

의무대는 대위인 군의관을 중심으로 20여명의 사병 등으로 구성됐다.

생체해부는 그해 12월부터 미군의 스파이로 의심되는 주민들을 상대로 기지 안의 병원에서 실시됐다는 것이다.

군의관의 지시에 따라 마취를 한 뒤 2명이 집도했으며 10분∼3시간에 걸쳐 팔다리를 잘라내거나 배를 갈랐다고 한다.

증언자는 미 해군 상륙 직전인 1945년 2월까지 사흘에서 2주꼴로 생체해부가 실시됐으며 희생자는 30∼50명에 달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