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의료기술 수준은 경쟁력이 있습니다.

그러나 해외환자 유치 등 의료관광을 활성화시키려면 의료인력의 외국어 능력향상,다각적 의료서비스 상품개발,의료마케팅 전문화 등 혁신적인 사고가 필요합니다."

최근 서울대병원 강남센터가 주최한 국제 심포지엄에 참석한 신 아누라스 태국 범릉랏 국제병원 의료원장은 "태국이나 싱가포르에선 의료관광(메디컬투어리즘)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한국이 해외환자 유치 등 국제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이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범릉랏 병원은 세계 최초로 ISO 9001 및 아시아 최초로 미국병원인증(JCI)을 획득해 홍보 마케팅에 적극 활용했으며 160명의 풀타임 의료진 이외에 태국내 의과대학 소속 유명 의료진과 파트타임 계약을 체결해 의료서비스의 질을 향상시켰다"고 경쟁력의 비결을 말했다.

이를 통해 "현재 연간 40만명 이상의 국제 환자를 진료하고 있는데 이는 싱가포르 전체 병원의 외국인 환자수를 합한 것보다 많다"며 "연간 진료 환자수는 평균 18%,수입은 평균 37%씩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범릉랏 병원은 사업 확장에도 나서고 있다.

필리핀 마닐라에 있는 병원을 인수해 운영중이며 아랍권 시장경쟁력 강화를 위해 2008년 완공목표로 아랍에미리트(UAE)와 공동으로 두바이에 병원을 신축중이다.

그는 "범릉랏 병원도 1997년 병원확장시 외환위기로 위기에 처했으나 역발상으로 해외환자를 유치하는 마케팅 전략과 9·11테러로 인한 아랍 고급 의료수요의 흡수가 가능해 성장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대병원 강남센터를 둘러본 후 건강검진 분야가 우수하며 해외환자 유치에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한 후 보다 적극적인 해외홍보를 통한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범릉랏 병원은 1989년 태국증시에 상장된 민간 영리의료법인으로 태국 방콕은행이 대주주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