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부터 GM대우 자동차를 구입한 고객은 SK텔레콤의 무선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SK텔레콤과 GM대우는 18일 텔레매틱스 시스템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협약을 맺고 2008년부터 실시간 교통정보 안내와 무선인터넷을 제공하는 텔레매틱스 서비스에 나서기로 했다.

양사가 개발하는 텔레매틱스 시스템은 GM대우 차량에 장착된 AV시스템과 SK텔레콤의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결합하는 방식을 채택한다.

기존 텔레매틱스의 경우 음성 및 데이터 통신을 위해 차량에 별도의 무선통신 모듈을 장착해야 했다.

장비 가격도 비쌌다.

특히 가입비와 기본료 등 통신비 부담도 컸다.

그러나 이 시스템에서는 고객의 휴대폰이 통신 모듈로 활용된다.

'폰 내비게이션'인 '네이트 드라이브' 서비스가 가능한 휴대폰을 자동차에 장착된 7인치 와이드 스크린과 연결해 실시간 교통정보와 최적 경로를 안내받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지금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텔레매틱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게다가 영화 포털 '씨즐',음악 포털 '멜론' 등 다양한 무선인터넷 콘텐츠를 대형 화면과 카오디오로 즐길 수 있다.

이 시스템에는 지상파DMB 기능이 기본으로 내장되며 서비스에 가입하면 위성DMB도 큰 화면으로 시청할 수 있다.

SK텔레콤과 GM대우는 장비 가격을 낮춰 휴대폰 기반의 텔레매틱스를 대중화하기로 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대차의 텔레매틱스인 '모젠'은 250만원대에 달하지만 이번에 개발하는 시스템은 통신 모듈을 장착하지 않기 때문에 가격이 90만원대까지 낮아진다"며 "이동통신 요금을 추가로 낼 필요도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르노삼성차의 'SM7'에서도 이런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지만 고급 모델이어서 장비 가격만 400만원에 달하고 삼성전자 휴대폰만 쓸 수 있는 게 흠이다.

GM대우 기술연구소 유창선 상무는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수단에서 움직이는 문화공간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