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운동장 부지에 2만여평의 녹지공원과 함께 패션 디자인 산업을 선도할 디자인 콤플렉스(가칭)가 건립된다.

서울시는 18일 동대문운동장 부지를 '디자인 월드 플라자(Design World Plaza)'로 조성하기 위해 기본 구상안을 밝혔다. 최종 구상안은 시민 공모전을 통해 결정된다.

기본 구상안에 따르면 총 2만6700평의 부지 중 2만1600평이 다목적 공원으로 바뀌어 숲과 화초단지,이벤트 공연장,동대문운동장의 역사를 알리는 조형물 등이 조성된다. 특히 조선시대 남산에서 내려오는 물길이 흥인지문(興仁之門ㆍ동대문) 옆 성곽을 빠져나가는 수문 역할을 했던 이간수문(二間水門)과 하천을 복원해 동대문의 역사성을 살릴 계획이다.

또한 흥인문로와 을지로가 만나는 지점에는 지상 6층,연면적 1만2000평의 디자인 콤플렉스가 건립된다. 디자인 콤플렉스는 전시갤러리,쇼룸,도서관 및 정보시설,극장시설,연구시설,서점,레스토랑 등이 들어서 우리나라 디자인 산업의 메카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흥인문로 및 동대문운동장으로 인해 동서로 분리된 지역상권의 활성화를 위해 지하철 및 디자인 콤플렉스와 연결된 지하공간이 개발돼 만남의 광장,휴식공간,상가 등이 들어서게 된다. 쇼핑몰이 밀집한 흥인문로 서측 보도를 확장해 공연공간을 마련하고,보행 동선과 연계된 횡단보도를 설치해 주변지역을 걸어서 쇼핑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시는 이러한 기본 구상안을 토대로 올해 말까지 시민 공모로 최종 구상안을 결정한 후 현상설계 공모를 통해 내년 4월까지 최종설계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어 내년 10월까지 실시설계를 마치고 11월쯤 착공할 예정이라고 시는 밝혔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