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시아 철도 통합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지만 가장 핵심적인 단절구간인 북한이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북한 핵실험으로 동북아 안보 위기마저 고조되고 있어 문제 해결이 쉽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김성진기잡니다.

기자) 아시아 철도망 연결 사업이 북한이라는 암초에 걸렸습니다.

한국철도공사와 국제철도연맹은 중국, 인도, 태국 등 13개 나라 철도 CEO가 참석한 가운데 아시아 철도 정상회의를 열고 통합 철도망 구축에 합의했습니다.

이에따라 각국의 철도시스템을 표준화하고 운영체계를 통일하는 등 아시아 철도 네트워크 연결이 보다 탄력 받을 전망입니다.

하지만 대표적인 미연결 구간인 북한이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의 핵실험으로 동북아 위기가 고조되고 있어 남북 철도 연결이 무산될 경우 아시아 철도 통합 자체가 반쪽으로 전락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문제에 대해 철도공사는 철도 통과 수입만으로도 북한에게 엄청난 이익이 되기 때문에 군사적 긴장과는 별도로 남북 철도 연결은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이철 한국철도공사 사장> 02:18:13.00-02:18:34.00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부분이 아니다. 남북 당사자뿐 아니라 주변 국가 모두 함께 이득을 보는 분야이기 때문에 문제가 가장 빨리 풀릴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유엔 결의로 대북제제에 들어갈 경우 철도 사업 역시 중단될 수 밖에 없는데다 북한이 추가 핵실험 징후까지 보이고 있어 문제 해결이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습니다.

여기에다 북한이 철도 통과 수익을 핵개발에 전용할 수 있는 만큼 남북철도 연결에 대한 논란의 여지는 아직 남아 있습니다.

무엇보다 아시아 철도망 통합에 따른 물류비용 절감효과가 각국의 통관료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보다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 한국복합운송협회 관계자>

"화물 취급하는 우리 업체에서는 크게 기대하고 있지 않다. 특히 시베리아 철도가 연결되더라도 북한 철도 구간은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그런데 그 짧은 구간을 통과하는데 (북한이) 요금을 많이 요구하면 그 루트는 메리트가 없어진다."

한반도를 넘어 대륙까지 철도를 연결해 동북아 물류허브가 되겠다는 철도공사.

하지만 실타래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는 북한 문제로 이 꿈의 실현 가능성은 요원하기만 합니다

WOWTV-NEWS 김성진입니다.

김성진기자 kims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