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사장은 항상 돈 걱정을 할 수밖에 없다.

물건이 잘 팔리는 상황에서도 제품값이 회수되지 않아 걱정해야 하고 신기술을 개발해 놓고도 사업화 자금이 없어 이리저리 뛰어야 한다.

그나마 은행에서 돈을 빌리지 못하면 사채시장까지 기웃거려야 하는 형편이다.

이런 현실에서 중소기업인들이 금리부담이 덜 되는 자금을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중소기업인들이 보다 효율적인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방법을 시리즈로 제시해 본다.

돈을 빌린 뒤에 갚지 않아도 되는 자금이 있다면 누구나 솔깃할 것이다.

중소기업 정책자금 가운데 바로 그런 자금이 있다.

중소기업청이 직접 지원하는 '기술혁신개발 사업자금'이 그렇다.

이 자금은 정책과제자금과 일반과제자금 등 두 가지로 나뉜다.

일단 여기서는 정책과제자금에 대해 설명한다.

이 돈은 기술개발능력을 가졌음에도 개발비가 없어서 전전긍긍하는 소규모 기업이나 창업기업이 활용하기에 적합하다.

업체당 지원규모는 3억원.이 자금은 오는 12월 중 중소기업청에서 신청공고를 낸다.

물론 접수는 내년 1월 초에 하지만 이달부터 신청할 기술개발과제를 설정하고 사전에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정책과제자금은 기술개발에 실패하면 전혀 갚지 않아도 되는 자금이다.

성공하더라도 70%는 갚지 않아도 된다.

나머지 30%도 개발기간 2년이 지난 뒤 3년에 걸쳐서 나눠 갚으면 된다.

따라서 이 자금은 상환부담이 없는 것도 장점이지만 돈을 빌려 쓰고도 오히려 기업가치가 높아지는 것이 더 큰 장점이다.

이 자금을 활용한 기업은 '중소기업청 기술혁신전략과제 수행업체'로 다른 정책자금을 빌릴 때 유리하게 작용한다.

이노비즈(기술혁신중소기업) 등에 선정될 때도 부가점수를 받는다.

특히 돈을 빌리고도 부채비율은 올라가지 않지만 기업평가점수는 올라가고 상환부담은 없는 이른바 일석삼조의 자금이다.

희망자는 서울 경기 인천 부산 광주 등 각 지방 중소기업청 기술지원과에서 신청하면 된다.

지원대상 기술은 전자 정보통신 섬유화학 기계소재 식품 등 다양하다.

지금까지 이 자금을 기반으로 성공해 중견기업으로 떠오른 회사도 많다.

상세한 내용은 중기청 기술개발팀(042-481-4446)으로 하거나 중기청 기술정책홈페이지(www.smtech.go.kr)를 검색해 보면 된다.

이치구 한국경제 중소기업연구소장 r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