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대건설 인수를 위한 현대그룹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취재기자로부터 들어보겠습니다.

한정연 기자,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를 위한 실탄을 더 마련한다면서요?

기자>

현대상선은 16일 현대건설 인수를 위해 3천억원 규모의 상환우선주를 발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상환우선주는 상법상의 이익배당 우선주로

일정기간이 지나면 상환하는 것을 미리 정해 발행하는 주식입니다.

상환 전까지는 배당이익이 있는 경우 배당을 받으며 의결권 행사도 가능합니다.

상환 이후에는 발행회사가 주식을 전량 재 매입해 소각하는 것입니다.

S)

현대상선은 모두 2천만주의 상환우선주를 주주우선배정 방식으로 발행하는데요

발행가격은 주당 1만5천원입니다.

이렇게해서 모인 3천억원 규모의 자금은 현대건설 인수 자금으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노정익 현대상선 사장은 이사회에서 "현대상선이 주축이 돼 현대건설 인수를 추진하겠다"며 "지난해부터 현대건설 인수를 위해 자금을 준비해왔으며 이번에 3천억원 규모의 상환우선주를 발행해 현대건설 인수에 본격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현대그룹은 건설 인수를 위해 어느 정도의 자금을 확보한 것인가요?

기자>

이번 상환우선주 발행으로 추가 조달되는 3천억원을 포함해 2조5천억원 규모로 추정됩니다.

S)

2조5천억원은 현대그룹 내부 유보금과 계열사 자금 1조 5천억원,

상반기 현대상선 유상증자 4천200억원과 회사채 발행 4천300억원 그리고 이번에 조달할 3천억원 등에서 회사경비를 제외한 수치입니다.

앵커>

이만한 자금으로 현대건설 인수가 가능할까요?

기자>

물론 어렵겠죠.

그래서 현대그룹은 국내외에서 전략적, 재무적 투자자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우건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6조6천억원을 제시했는데요

대우건설보다 규모가 큰 현대건설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5조원은 확보하고 있어야 하고 많게는 7조원까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S)

현대그룹은 외부 투자자들을 확보해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끌어 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상태이구요

외국인 투자를 유치해 투자비중을 10% 이상으로 올린다면 현대건설 인수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는 순환출자 규제도 피해갈 수 있게 됩니다.

앵커>

현대중공업도 현대건설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지 않나요?

기자>

아직 현대중공업측에서는 확실한 입장을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간접적으로는 현대건설 인수 의사를 표명해왔습니다.

따라서 현대중공업의 현대상선 상환우선주 매입 여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S)

만약 현대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의 우호세력인 KCC가 현대상선 상환주 매입에 나선다면 여전히 현대건설과 상선에 마음이 있다는 뜻으로 풀이되기 때문입니다.

현대중공업과 KCC는 현대상선 상환우선주 매입을 검토 중이라는 수준에서 말을 아꼈는데요

지난 현대상선 유상증자 참여 사례를 비추어볼 때

현대중공업은 상환우선주 문제 뿐만 아니라 현대건설 인수전에 대해 당장 어떤 의사표시를 하기 보다는 구체적인 인수전의 윤곽이 드러나면 움직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한정연기자 jy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