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16일 북한의 지하 핵실험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미 국가정보국장실(ODNI)은 이날 성명을 내고 지난 11일 북한의 핵실험 장소로 추정되는 함경북도 풍계리 인근에서 채취한 대기 샘플을 통해 방사능 물질을 탐지했다고 밝혔다.

국가정보국장실은 북한의 핵실험 폭발력이 1kt 미만(1kt은 TNT 1000t의 폭발력을 의미)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지난 9일 핵실험에 앞서 중국 당국에 4kt의 핵실험을 실시할 것이라고 통보했다는 점에서 이번 핵실험은 소형 핵폭발 또는 부분 성공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편 중국은행 공상은행 교통은행 초상은행 등 중국의 주요 은행은 북한 대성은행과의 자금 거래를 전면 중단했다.

베이징의 금융 소식통에 따르면 초상은행이 지난 5월 북한과의 금융 거래를 중단한 데 이어 중국은행 공상은행 교통은행 등 대형 은행들도 최근 북한 핵실험 문제가 터지면서 대북 송금 창구를 막았다.

중국은행이 실질적으로 정부의 통제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거래 중단 조치는 중국 정부의 대북한 경제 제재를 뜻하고 있다.

이와 함께 니컬러스 번즈 미국 국무부 차관은 이날 중국 당국이 북한과의 국경 지역에서 무역물품 화물 검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한국 미국 일본 3개국 외무장관이 오는 19일 서울에서 회담을 갖고 대북 제재 이행을 위한 3국 간 조율 작업을 벌이기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뉴욕=하영춘·베이징=조주현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