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변동의 위험을 제거하는 헤지(hedge) 거래를 하지 않고 일본주식펀드에 가입한 사람들은 원·엔 환율 하락으로 상당한 규모의 투자손실을 입게 됐다.

지난해 말 100엔당 859원90전이었던 원·엔 환율이 16일 800원 선 밑으로 떨어짐에 따라 올 들어 환율에서만 7%가 넘는 환차손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주가수익률에서는 일본 시장에서 상당한 이익을 거둔 투자자들도 원·엔 환율 하락에 따라 수익률이 큰 폭으로 하락하거나 마이너스로 바뀌는 손해를 봤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으로 10개 일본펀드의 1년간 투자수익률은 엔화기준으로 10.01%였으나 원화환산 투자수익률은 -2.83%였다.

일본 주식시장이 지난해보다 침체된 올해 들어서는 지난 10일까지 평균 투자수익률이 엔화로 -10.11%였고 원화로는 -15.81%로 손실폭이 더 커졌다.

원화와 엔화의 투자수익률 격차는 최근 원·엔 환율이 더욱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그 폭이 더 확대되는 추세다.

김해식 우리은행 강남투체어스 PB팀장은 "일본 경제가 전반적으로 좋아지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이기 때문에 1~2년을 보고 투자하면 괜찮을 것"이라며 "이미 일본펀드에 가입한 사람들은 환매하지 말고 기다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권유했다.

지난 8월 말 일본펀드에 가입한 규모(판매액 기준)는 2조1487억원이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