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데이] 새 경쟁력지표 '바로미터'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 THE WALL STREET JOURNAL 본사 독점전재 ]
아시아의 경제 붐은 수억명을 빈곤에서 탈출시켰다. 아시아는 성장의 방향을 제대로 잡은 것 같다. 하지만 이 지역 경제가 고속성장을 계속하고 경쟁적인 기업환경을 유지할 수 있을까 하는 의혹은 아직도 상존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논쟁 또한 계속되고 있다.
그동안 동아시아에 나타난 경제적 기적을 설명하기 위해 문화적 가치에서부터 지리적 이유,경제적인 특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요인들을 분석한 가설이 쏟아져 나왔다. 가설을 만들고 그 가설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경제학자들은 "경제성장을 위해 가장 중요한 조건이 무엇인가"라고 묻는다. 투자자들은 경제성장의 가능성을 판단하려면 어떤 요인을 살펴봐야 하는지 고민한다.
만일 우리(파이스턴 이코노믹 리뷰)가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경쟁력 지표인 '바로미터'를 제시하려 한다면 다소 주제넘게 들릴 수 있다는 점을 안다. 지금까지 수많은 전문가들이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에서부터 투자흐름,정치적 자유,여러 지수와 순위 등을 소개해 왔기 때문이다. 이들 정보는 국가별 현황을 잘 나타내준다. 그러나 문제는 이 같은 정보가 이미 시장 가격에 반영돼 미래의 가능성을 점치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점이다. 인도네시아보다 일본이 기업활동을 위한 인프라를 더 잘 갖추고 있고 인도네시아는 이제 막 고속성장의 가도로 진입하려 하지만 일본은 이미 부국이 됐다는 정도는 누구나 알고 있다.
우리는 만약 어떤 나라가 성장세를 구가할지 알고 싶다면 그 나라의 저축률을 살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민소득의 많은 부분이 소비가 아닌 투자로 돌려지는 나라에선 국내총생산(GDP)이 크게 늘어날 것이다. 그러나 저축률이 높으면 투자자본에 대한 이익률이 감소하기 때문에 이런 나라들은 투자 적격지가 아니다.
아울러 지속가능한 성장은 대내외적으로 경쟁의 문호를 열 때만 가능하다. 인적자원의 능력을 배양시키고 경영을 잘하는 능력도 중요하다. 번영은 정부(와 국제기구)가 성장을 미시적으로 관리하려 하지 않고 민간기업에서 멀어질 때만 가능하다. 또 미래의 기회를 예상하려 한다면 상대적인 변화가 절대적 변화의 정도보다 더 의미있다는 점이다. 상대적인 변화에 중점을 두게 되면 여러 성장단계에 있는 나라들을 비교하는 일이 예전보다 한결 쉬워진다.
파이스턴 이코노믹 리뷰지는 최근 이럼 모든 점들을 고려해 '바로미터'라는 경쟁력 지표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 지표는 국가의 순위를 매기기 위한 것이 아니다. 나는 한 나라의 경쟁력을 숫자 하나로 나타낼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여기에 나타난 수치들이 기업과 정부 관계자 등 경제 주체들이 새로운 사고를 할 수 있도록 신선한 자극을 주고 비즈니스 종사자들이 아시아 지역의 불확실한 경제적 파고를 넘어가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리=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
◇이 글은 경제성장 컨설턴트인 알비노-마리오 판티니와 파이스턴 이코노믹 리뷰의 편집장인 휴고 리스톨이 '바로미터'라는 새로운 경제분석 지표를 개발한 배경을 월스트리트저널이 소개한 것이다.
아시아의 경제 붐은 수억명을 빈곤에서 탈출시켰다. 아시아는 성장의 방향을 제대로 잡은 것 같다. 하지만 이 지역 경제가 고속성장을 계속하고 경쟁적인 기업환경을 유지할 수 있을까 하는 의혹은 아직도 상존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논쟁 또한 계속되고 있다.
그동안 동아시아에 나타난 경제적 기적을 설명하기 위해 문화적 가치에서부터 지리적 이유,경제적인 특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요인들을 분석한 가설이 쏟아져 나왔다. 가설을 만들고 그 가설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경제학자들은 "경제성장을 위해 가장 중요한 조건이 무엇인가"라고 묻는다. 투자자들은 경제성장의 가능성을 판단하려면 어떤 요인을 살펴봐야 하는지 고민한다.
만일 우리(파이스턴 이코노믹 리뷰)가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경쟁력 지표인 '바로미터'를 제시하려 한다면 다소 주제넘게 들릴 수 있다는 점을 안다. 지금까지 수많은 전문가들이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에서부터 투자흐름,정치적 자유,여러 지수와 순위 등을 소개해 왔기 때문이다. 이들 정보는 국가별 현황을 잘 나타내준다. 그러나 문제는 이 같은 정보가 이미 시장 가격에 반영돼 미래의 가능성을 점치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점이다. 인도네시아보다 일본이 기업활동을 위한 인프라를 더 잘 갖추고 있고 인도네시아는 이제 막 고속성장의 가도로 진입하려 하지만 일본은 이미 부국이 됐다는 정도는 누구나 알고 있다.
우리는 만약 어떤 나라가 성장세를 구가할지 알고 싶다면 그 나라의 저축률을 살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민소득의 많은 부분이 소비가 아닌 투자로 돌려지는 나라에선 국내총생산(GDP)이 크게 늘어날 것이다. 그러나 저축률이 높으면 투자자본에 대한 이익률이 감소하기 때문에 이런 나라들은 투자 적격지가 아니다.
아울러 지속가능한 성장은 대내외적으로 경쟁의 문호를 열 때만 가능하다. 인적자원의 능력을 배양시키고 경영을 잘하는 능력도 중요하다. 번영은 정부(와 국제기구)가 성장을 미시적으로 관리하려 하지 않고 민간기업에서 멀어질 때만 가능하다. 또 미래의 기회를 예상하려 한다면 상대적인 변화가 절대적 변화의 정도보다 더 의미있다는 점이다. 상대적인 변화에 중점을 두게 되면 여러 성장단계에 있는 나라들을 비교하는 일이 예전보다 한결 쉬워진다.
파이스턴 이코노믹 리뷰지는 최근 이럼 모든 점들을 고려해 '바로미터'라는 경쟁력 지표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 지표는 국가의 순위를 매기기 위한 것이 아니다. 나는 한 나라의 경쟁력을 숫자 하나로 나타낼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여기에 나타난 수치들이 기업과 정부 관계자 등 경제 주체들이 새로운 사고를 할 수 있도록 신선한 자극을 주고 비즈니스 종사자들이 아시아 지역의 불확실한 경제적 파고를 넘어가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리=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
◇이 글은 경제성장 컨설턴트인 알비노-마리오 판티니와 파이스턴 이코노믹 리뷰의 편집장인 휴고 리스톨이 '바로미터'라는 새로운 경제분석 지표를 개발한 배경을 월스트리트저널이 소개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