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실험과 관련해 유엔이 제재안을 결의한 가운데 세계 최대 연금인 미국 캘리포니아 공무원퇴직연금(캘퍼스)이 국내 기업에 최대 25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어서 주목된다.

국민연금이 주관한 '2006년 아시아 연기금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매튜 퐁 캘퍼스 자문위원은 15일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 방한 기간 중 투자할 기업도 둘러봤다"고 말했다.

매튜 퐁은 캘리포니아주 재무장관을 역임했다.

캘퍼스의 이번 투자는 민자개발 사업인 20억달러 규모의 'K 프로젝트'와 3억~5억달러 규모의 국내 우량 기업 주식을 인수하는 'S 프로젝트' 등 2건이다.

퐁 자문위원은 최근 불거진 북한 핵 사태에 대해 "북핵은 분명히 위험하고 중요한 문제이지만 한국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오히려 좋은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캘퍼스의 이번 투자를 대행하고 있는 제이슨 인베스트먼트의 박장수 대표는 "이미 해당 기업과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하고 지난 10~13일 실사를 마쳤다"면서 "캘퍼스의 내부 투자 결정 과정을 거쳐 이르면 연내에 자금이 집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캘퍼스는 2080억달러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는 세계 최대 연기금이다.

홍성국 대우증권 상무는 "이번 캘퍼스의 주식 직접투자는 국내 증시에 대한 세계 연기금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