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장터(오픈마켓)에서도 인터넷쇼핑몰처럼 상품의 반품,환불이 좀 더 쉽게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매출 1위 업체인 옥션(www.auction.co.kr)은 2000명의 판매자를 엄선,이들로부터 상품을 구입한 이후 발생하는 반품·환불에 대한 비용을 옥션측이 100% 책임지는 내용의 '트러스트 셀러(trust seller)' 프로그램을 도입한다고 15일 밝혔다.

박주만 옥션 대표는 "옥션의 전문 판매자(개인 제외) 10만여명 가운데 우선 2000명을 선발했다"며 "상품 만족도를 비롯해 구매 거부율,반품·교환 용이성,판매자 활동 기간 등 20여개 변수를 점수로 매긴 자동 선발 프로그램에 따라 매월 트러스트 셀러 선발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1차 선발자가 2000명일 뿐 전체 숫자는 매번 가감될 여지가 있다는 얘기다. 트러스트 셀러의 자격 요건과 심사기준은 대외적으로 공지된다. 박 대표는 "판매자와 소비자 간 단순 중개자라는 역할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중재 기능까지 담당함으로써 신뢰받을 수 있는 오픈마켓 시대를 열겠다는 취지"라며 "향후 명품 브랜드에 대한 진품 보장 제도,파손 물품에 대한 무상 애프터서비스 제도도 추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오픈마켓 업체 간 고객 확보를 위한 '2차 전쟁'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근까지 오픈마켓 업체들은 쿠폰 발행,경품 행사 등의 마케팅 경쟁을 통해 거래 규모를 늘리는 데 주력해왔으나 옥션이 '신뢰 확보'를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새로운 방식의 경쟁이 불가피해진 것. 옥션은 1998년 전자상거래 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에스크로(escrow:통신판매 결제대금예치제)를 시행하기도 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